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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부진 심화될라"…가전업계, 김치냉장고 에너지효율 기준 강화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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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부터 김치냉장고 에너지효율 등급 기준 상향…1등급 제품 대부분 2~3등급으로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김치냉장고 에너지 소비효율등급 기준이 높아지면서 기존 1등급 제품들의 등급이 줄줄이 낮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준 상향으로 고효율 제품들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판매 가격 상승으로 수요 부진이 더욱 깊어질 것이란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5월 1일부터 김치냉장고 에너지 소비효율등급 기준이 상향 조정된다.

정부는 기업의 에너지 효율 기술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에어컨 등 효율등급 품목에 대한 등급 기준을 2~3년 단위로 조정하고 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4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개정 효율관리기자재 운용규정을 고시한 바 있다. 김치냉장고의 경우 과거 뚜껑형 위주였던 것과 달리 다문형 수요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문 개수를 중심으로 카테고리를 분류하기로 했다.

LG전자 직원들이 경남 창원시에 있는 김치냉장고 생산라인에서 '디오스 김치톡톡 오브제컬렉션'의 외관, 기능, 소음 등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 직원들이 경남 창원시에 있는 김치냉장고 생산라인에서 '디오스 김치톡톡 오브제컬렉션'의 외관, 기능, 소음 등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LG전자]

기존 300L(리터) 미만 김치저장실 수 2개 이하, 300L 이상 또는 김치저장실 수 3개 이상에서 300L 미만, 300L 이상 문 개수 3개 이하, 300L 이상 문 개수 4개 이상으로 세분화한다.

냉장고의 크기에 따른 전력소비량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제품의 '최대 소비전력량'은 '월 소비 전력량'에서 제품 크기로 나눈 지표로 변경했다.

이에 삼성전자, LG전자, 위니아 등 주요 제조사들은 고효율 컴프레서 사용 등 핵심 부품 최적화, 내장재 추가 등을 통해 달라진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에너지효율 등급 조정이 고효율 기술 개발을 독려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나, 경기 침체 속 수요 부진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기준 상향으로 기존 1등급 제품들이 2~3등급으로 내려갈 경우 소비자들이 구입을 꺼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변경된 규정이 적용될 경우 1등급 김치냉장고 비중(지난해 기준)이 64.4%에서 12.1%까지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치냉장고는 365일, 매일 켜놓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에너지 효율을 더 중시하는 제품 중 하나"라며 "기준이 상향됐다는 점을 모를 경우 단순히 등급만 보고 효율이 떨어지는 제품이라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1등급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고효율 부품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판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등급 기준에 맞추려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미 물가가 많이 오른 상황에 제품 가격이 더욱 올라갈 경우 소비자들이 구입을 더욱 주저할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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