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 대중, 반도체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등 경기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심리지수는 개선되고 있지만 실물지표는 여전히 부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3월 경제동향'을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를 보면 올해 2월 수출은 7.5% 감소해 지난 1월(16.6%↓)보다는 감소폭이 축소됐는데 일평균 수출은 1월(14.6%↓)와 비슷한 15.9% 감소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33.7%)의 높은 증가세가 이어졌는데 반도체 수출은 47.7% 감소하는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부진이 지속됐다.
지역별로는 중국 수출이 31.1% 감소해 1월(29.8%↓)에 이어 감소폭이 소폭 늘어났다. 중국을 제외한 지역의 수출도 11.1% 줄어드는 등 지난 1월(9.8%↓)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서비스업 회복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제조업이 위축되면서 경기는 부진한 모습이다. 올해 1월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12월 0.7% 증가에서 0.8% 감소로 전환됐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8.3%에서 70.9%로 조금 개선됐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고 재고율도 120%의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올해 1월 광공업생산은 반도체 33.9%, 전자부품 32.6%, 화학제품 23.6% 등 각각 감소하면서 자동차(10.9%)의 증가세에도 12.7% 감소했다.
제조업의 업황 기업심리지수(BSI)는 올해 2월 66에서 이번달 65로 하락했는데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중국 관광객 유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72에서 74로 올랐다.
BSI는 기업체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기 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보다 높으면 경기 호전을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중국 리오프닝 효과에 대해 "정확한 시점은 예측되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하반기부터 거시적 효과가 나타날 것 같다"며 "서비스업 쪽으로는 상반기에도 중국 방역 규제가 많이 풀려서 (경제효과가) 조금 나타나고 이게 경제 전반으로 퍼지면서 제조업까지 가려면 하반기는 돼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성장률이 올라가는 것과 비교해 효과가 작을 수 있다"며 "중국 내수 쪽으로 회복되고 수출 상품, 제조업은 예전만큼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경기국면과 전환점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8(2022년 12월)에서 올해 1월 99.4로, 경기흐름을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8에서 98.5로 하락했다.
내수 경기도 소매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서비스업 생산 증가세도 완만해져 전망이 밝지 않다.
올해 1월 소매판매는 기저효과로 지난해 12월(3.1%↓)과 달리 0.7% 증가했다. 특히 가전제품(11.5%↓) 통신기기와 컴퓨터(4.5%↓)중심으로 내구재가 3.5% 감소했고 준내구재(5.8%↓)도 의복(6.2%↓)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비내구재는 지난해 12월 2.8% 감소에서 올해 1월 3.9% 증가로 전환됐는데 전월 대비 음식료품(5.4%↓), 의약품(5.5%↓) 등 주요 품목이 감소했다.
올해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월(90.7)보다 낮은 90.2를 기록해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공급 측 물가 압력이 점차 축소되는데 내수도 둔화되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난 1월(5.2%)보다는 낮은 4.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고용도 제조업 경기 부진이 계속돼 증가폭이 축소됐다. 1월 취업자 수는 41만1천명 늘어 지난해 12월(50만9천명)보다 증가폭이 줄어들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