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에 다닌다는 한 여직원이 임원이 좋아하는 회식, 골프 등에 적극 참여한 덕분에 동기들보다 2년 일찍 승진했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됐으나 네티즌들 사이에서 급속히 퍼져나간 상태로, 삼성전자 측은 이 같은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달 28일 부장·차장·과장급 승진 인사를 진행한 후 이달 4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삼성전자 직원임을 인증한 A씨가 '여자 직원들 사회생활, 나 꼰대야?'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팀 내 다른 동료들보다 2년 먼저 진급했다는 A씨는 "우리 팀 사람들은 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임원들이 좋아해 자주 자리를 가진다"며 "자율 참석이지만 승진 생각에 저연차 직원은 꼬박꼬박 참석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자는 매번 참석하고 여자는 가끔 자리에는 가지만 술은 안 마신다"며 "나는 골프도 배워 같이 라운딩도 뛰어 이번에 팀 여자들 진급 다 떨어지고 나는 2년 먼저 진급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부 여직원들이 사내에 '유리천장이 있다'고 말하는 모습을 봤다"며 "회식은 사회생활의 기본이고, 윗사람에게 잘 보여서 승진이나 더 좋은 업무를 따내는 건 당연한데 자기들이 안 해놓고 유리천장이라니"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파트장, 그룹장이 밀어주는데 업무실적은 내가 더 좋을 수밖에 없지"라며 "덕분에 2천(만원)정도 추가성과금도 더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사회생활을 잘한다는 평가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한 네티즌은 "결과가 중요하니 수단은 상관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회사를 내일까지만 다닐건가"라며 "다른 사람 만큼 일을 하고 회식에 집중한 건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A씨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지난해부터 승진 연차 기준을 없앴을 뿐만 아니라 승진 평가는 업무 성과 등을 반영한 인사 고과에 따라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행 체제에선 연차 기준과 관계 없이 업무 성과에 따라 승진 대상자를 결정하기 때문에 더이상 '조기 승진'이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며 "승진 대상자는 인사 고과에 따라 선정되며 업무 외 활동은 승진 평가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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