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작년 5월까지만 해도 100ml 용량의 크림이 66만원대였는데 최근에 보니 81만원대로 15만원 정도 올랐더라고요. 백화점에서 구매하기에는 부담스러워서 참았다가 면세점 이용할 때 대량으로 구매하는 편입니다." (30대 김모씨)
공공요금부터 외식·농산물 등 각종 물가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화장품 업계도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고가의 명품부터 중저가 브랜드까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는 모습이다. 화장품 업계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이엔드 뷰티 브랜드로 알려진 라메르의 대표 크림 제품 '크렘 드 라메르'의 경우 용량에 따라 15ml부터 500ml까지 6개로 구분되는데 현재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최소 19%에서 최대 32% 올랐다.
에스티로더는 지난달 베스트셀러인 세럼 가격을 용량에 따라 4%에서 최대 11%까지 인상했다. 디올 뷰티와 톰포드 뷰티도 지난달 화장품과 향수 가격을 평균 7~8% 올렸다.
샤넬 뷰티는 올해 초 화장품과 향수 가격을 각각 평균 8%, 6.4% 인상했다. 디올 뷰티와 톰포드 뷰티도 지난달부터 화장품과 향수 가격을 평균 7~8% 인상했다.
키엘은 이달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최대 13.3% 인상했다.
가성비로 대표되는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도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초 미샤·어퓨·셀라피 제품 87개의 가격을 최대 2천원 인상했다.
한국화장품의 더샘도 컨실러·아이브로우 등 46개 제품 가격을 최대 3천원 인상했고, 잇츠스킨은 일부 제품에 대해 3천원 올렸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도 일부 화장품 가격을 최대 30% 인상했다. 지난해 3월 인상 이후 1년 만이다.
업계는 앞으로도 가격 인상 소식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애경산업 등은 화장품 가격 인상에 대한 계획이 아직은 없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원자재 가격뿐 아니라 물류비, 인건비 등까지 같이 상승했다"며 "당장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 않은 업체들도 소주나 맥주처럼 정부의 압박을 받지는 않을까 싶어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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