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원성윤 기자] 그리스 중부 테살리아주 라리사에서 열차 2대가 같은 선로를 달리다 충돌해 최소 40명이 사망하고 85명이 부상을 입는 최악의 참사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코스타스 카라만리스 그리스 교통부 장관이 사고 직후에 사임했다.
CNN, B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8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 발 여객열차와 북부 테살로니키 발 화물열차가 라리사 인근에서 정면 충돌한 여파로 최소 4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카라만리스 장관은 사고 발생 몇 시간 뒤 성명을 통해 "억울하게 숨진 이들을 추모하고 존중의 의미와 그리스 정치 체제의 실수에 대해 책임을 지는 최소한의 표시"라며 "이렇게 비극적인 일이 벌어졌을 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계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사의를 표했다.
이어 카라만리스 장관은 "몇 년간 정치를 해왔지만, 우리나라 시민들이 정치 시스템을 신뢰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필수 요소라고 생각한다"며 "이것을 정치적 책임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21세기에 걸맞지 않은 상태에서 그리스 철도를 물려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우리는 이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지만 불행하게도, 그러한 노력들은 비극을 피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현장에서 돌아온 후 텔레비전 연설에서 코스타스 카라만리스 그리스 교통부 장관의 사임 결정은 "명예로운 것"이라며 "비극적인 인간의 실수 때문에 일어난 사고에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철도기구(OSE)와 자회사 사장들도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사고가 발생한 지난 1일(현지시간) 열차에서 생존한 한 남성 승객은 그리스 공영방송 ERT와의 인터뷰에서 "펑 하는 소리가 들렸다"며 "열차가 회전하기 시작했고 우리가 가까스로 빠져나올 때 옆으로 넘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은 "불이 붙은 채로 10초의 악몽과도 같은 시간이었다"며 "연기가 많이 나서 다른 것을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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