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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업계에 입김 쎄진 사모펀드…약일까? 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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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투입 구세주 역할" vs "먹잇감 작용"

[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저비용항공사(LCC)에 사모펀드(PEF)의 입김이 거세다. 현재 진에어와 제주항공, 에어서울, 에어부산을 제외한 국내 대부분의 LCC에는 사모펀드 자금이 상당수 투입돼 있다.

업계의 의견은 분분한 모양새다. 사모펀드발 구조조정으로 항공업계의 효율성이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반면 자칫 항공업이 사모펀드의 먹잇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국토교통부의 항공운항증명(AOC)을 발급 받아 내달 운항 재개에 나선다. [사진=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은 최근 국토교통부의 항공운항증명(AOC)을 발급 받아 내달 운항 재개에 나선다. [사진=이스타항공]

1일 업계에 따르면 여객 수요 회복으로 항공업계가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특히 고사 직전에 몰렸던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최근 운항 노선을 확대하는 등 몰려드는 '손님맞이'에 분주한 분위기다. 이 가운데 3년여 간 운항 중단 상황에 놓였던 이스타항공은 최근 국토교통부의 항공운항증명(AOC)을 발급 받으며 재도약의 기대감에 한껏 부푼 듯하다.

이스타항공이 3년여 만에 하늘길 재개에 나설 수 있던 것은 올 초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VIG파트너스를 새주인으로 맞아 재무구조 개선을 이룬 것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 그동안 이스타항공은 회생절차에 돌입하고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하지만 지난 1월 회사 지분 100%를 인수한 사모펀드 VIG파트너스가 1천100억원의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며 정상화에 속도가 붙었다. 해당 투자 유치를 통해 이스타항공은 창사 이래 최고 수준의 재무구조를 갖추게 됐으며 이는 국토부의 AOC 재발급이라는 결과를 이룬 셈이다. 이에 VIG파트너스는 "항공산업 전체적으로도 긍정적인 의미를 갖게 됐다"며 "향후 완전한 정상화를 이룰 때까지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타항공 외에도 국내 주요 LCC에 투입된 사모펀드의 자금은 적잖은 비중을 차지한다. 티웨이항공은 JKL파트너스, 에어프레미아는 JC파트너스·코차이나 컨소시엄, 플라이강원은 세븐브릿지프라이빗에쿼티, 에어인천은 소시어스 등의 자금이 투입돼 있다. 진에어와 제주항공,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을 제외한 기업들에 사모펀드 자금이 들어가 있는 셈이다.

업계 안팎에선 사모펀드의 자금조달이 침체된 LCC 시장에 활력을 돋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스타항공의 사례와 같이 재무구조 개선과 구조조정으로 비교적 이른 시간 내 경영정상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구세주'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반면 이 같은 사모펀드의 투자가 장기적 관점에선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모펀드 특성상 투자 수익이 우선시 되는 데다가 기간 산업으로서의 항공업에 대한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안전성과 지속성장 부분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스타항공 지분을 보유한 VIG파트너스만 하더라도 항공업 투자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의 경우 재무 건전성 악화로 운항증명 발급이 지연되며 사실상 경영 중단이 장기화 되는 등 구성원들의 고충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사모펀드의 자금 투입으로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 항공사들 입장에선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항공업은 안전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사모펀드의 자금 투입과는 별개로 대형항공사 등 항공업계 출신 운영진 및 임원들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사모펀드 차원에서도 기업들의 빠른 경영 정상화를 위해선 관련 부문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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