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퀄컴이 아이폰14에 힘입어 전 세계 통신모뎀칩(베이스밴드) 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했다. 퀄컴 라이벌인 대만 미디어텍은 중국 스마트폰 수요 둔화로 점유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퀄컴은 지난해 3분기 통신칩 매출 점유율 62.3%로 1위를 차지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X65가 아이폰14에 적용되고, 자사 칩이 프리미엄 안드로이드 폰에 탑재되며 점유율을 전년 동기 대비 약 8% 포인트 끌어 올렸다.
SA는 "위성 통신을 지원하는 스냅드래곤 X65가 퀄컴 매출을 견인했다"며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이 24%나 늘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텍은 점유율 26%로 2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보다 점유율이 3% 포인트 가량 줄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악화된 영향을 받은 탓이다.
SA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재고를 조정하며 5G 통신칩 출하량이 24%나 감소했다"며 "하반기에 5G 시장에서 특히 고전했다"고 분석했다.
3위 삼성전자도 지난해 9%대이던 점유율이 6.1%로 줄었다. 다만 구글 픽셀에 칩을 공급한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SA는 "퀄컴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면서 삼성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노리고 있다"며 "칩 출하량은 감소했지만 픽셀에 5G 칩을 공급한 건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SA는 칩 출하량이 감소했지만 5G 칩 판매가 확대돼 전체 통신 칩 매출은 늘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3분기 통신 칩 전체 매출은 8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보다 1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SA는 "4G 통신 칩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재고조정으로 출하량이 감소했지만 업체들이 이를 5G 칩 판매로 극복했다"며 "다만 5G 칩 출하량 증가율도 둔화될 수 있어 올 상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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