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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열흘 만에 또 현장경영…"인재 양성·미래 투자 흔들림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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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천안캠퍼스·온양캠퍼스 방문…반도체 패키지 라인·사업 전략 점검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주요 사업장을 잇따라 방문하며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퀀텀닷(Q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키지 생산라인을 연이어 살펴본 것은 미래 선점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 구상을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17일 삼성전자 천안캠퍼스와 온양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패키지 경쟁력 및 R&D 역량, 중장기 사업 전략 등을 점검했다.

이날 삼성전자 천안캠퍼스에서 진행된 경영진 간담회에는 경계현 DS부문장과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사진=삼성전자]

이 회장은 고대역 메모리(HBM), 웨이퍼 레벨 패키지(WLP) 등 첨단 패키지 기술이 적용된 천안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을 직접 살펴봤다.

아울러 이 회장은 온양캠퍼스에서 간담회를 갖고 패키지 기술 개발 부서 직원들을 격려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직원들은 개발자로서 느끼는 자부심, 신기술 개발 목표, 애로사항 등에 대해 설명했고, 이 회장은 임직원들의 헌신과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반도체 패키지는 반도체를 전자기기에 맞는 형태로 제작하는 공정으로, 전기 신호가 흐르는 통로를 만들고 외형을 가공해 제품화하는 필수 단계다. 그간 패키지는 후공정으로 불리며 팹리스(설계)나 파운드리(생산) 등 전공정에 비해 중요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전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성능·저전력 특성을 갖춘 반도체 패키지 기술이 요구되면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업체 간 미세공정 경쟁이 기술적인 난제, 비용 문제에 직면한 것은 물론 주요 IT 업체들이 독자 칩을 개발하는 추세까지 본격화하면서 맞춤형 반도체를 공급할 수 있는 첨단 패키지 역량은 반도체 사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단일 칩에서 구현할 수 있는 기술적인 난제가 급증하면서 여러 종류의 반도체 칩을 하나의 기판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담을 수 있는가가 중요해진 셈이다.

삼성전자가 메모리뿐만 아니라 시스템반도체에서 글로벌 1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패키지 기술 도약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파운드리 선발 주자인 대만 TSMC는 방대한 후공정 생태계를 구축, 패키지 기술에서 삼성전자에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중국 업체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압도적인 초격차를 유지하는 것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에서는 이미 중국과 기술적 차이가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QD OLED는 미래 디스플레이산업의 핵심 승부처가 되고 있다.

이 회장이 잇따라 방문한 패키지와 디스플레이 산업은 앞으로 10년 이후 삼성전자가 글로벌 전자산업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 확대해 나갈 수 있느냐를 가늠할 수 있는 중대한 기술적 변곡점에 있는 분야인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거대한 내수시장과 국가적 지원을 받는 중화권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로서는 그들보다 한 발 앞선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유일한 대응책"이라며 "이 회장은 '앞선 기술'을 조속히 확보하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와 인재 육성을 염두에 두고 전략적인 행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사진=삼성전자]

이 회장의 행보는 미래 선점과 함께 '미래동행'에도 초점이 맞춰졌다. 이 회장은 회장 취임 후 지역 사업장을 살피는 동시에 지역 중소업체와의 소통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 후 ▲광주사업장에 이어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스마트공장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등 지방 사업장을 중심으로 협력업체·중소기업·지역인재 육성 등 지방 경제 활성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각 주체들을 찾아 격려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지방사업장에 대한 투자는 해당 지방 협력업체와 중소기업의 활성화로 이어지고, SSAFY를 통한 인재 육성은 지방의 취업난 해소는 물론 지방 기업의 SW 인재 확보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이 회장의 최근 행보는 지방에 소재한 '첨단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모색하는 동시에, 이와 연계한 지방 산업 경쟁력 강화와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미래 동행' 철학의 구체적인 실천을 위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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