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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도 찾은 ASML…中 산업 스파이 때문에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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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직원이 독점 기술 관련 데이터 무단 남용…美 당국도 조사 착수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반도체 노광장비(EUV) 시장 점유율 1위인 네덜란드의 ASML이 중국인인 전 직원을 통해 반도체 생산 관련 독점 기술을 도난 당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네덜란드 에이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Peter Wennink) ASML CEO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네덜란드 에이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Peter Wennink) ASML CEO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삼성전자]

ASML은 15일(현지시간) 2022 회계연도 연례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한 직원이(현재 전직) 독점 기술과 관련된 데이터를 무단 남용했다"며 "즉시 포괄적인 내부 검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ASML은 도용당한 자료가 문서 형태였다는 사실만 밝히고 그 외의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또 내부 조사 후 보안 통제를 강화하고, 해당 사건을 관련 당국에 보고했다.

ASML은 "(도난 사건이) 사업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보안 사고로 인해 특정 수출 통제 규정을 위반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랜섬웨어, 피싱 공격, 지식 재산권 취득 및 비지니스에 지장을 주는 행위 등 회사의 기술을 훔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ASML 데이터 탈취 의혹은 이전에도 제기됐다. 지난 2021년 ASML은 중국 둥팡징위안웨이뎬쯔커지(DongFang JingYuan Electron)가 "자사의 지식 재산권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는 제품을 중국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 회사가 다른 중국기업인 XTAL과 연관이 있다고 봤다. XTAL은 지난 2019년 ASML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탈취해 영업기밀을 유용했다는 혐의로 미국에서 손해배상 판결을 받은 기업이다. 둥팡징위안은 ASML이 제기한 의혹을 부인했다.

ASML은 최첨단 공정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로 반도체 공급망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는 ASML이 장비를 중국에 공급하면 현지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을 군사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에 동참할 것을 꾸준히 요구해 왔다.

앞서 ASML은 이미 2019년부터 네덜란드 정부의 불허로 EUV 노광장비를 중국에 수출하지 않고 있지만, 구세대 장비인 심자외선(DUV) 노광장비는 계속해서 공급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네덜란드 정부에 ASML의 DUV 노광장비 수출도 금지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미국은 지난해 10월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했고, 지난달 네덜란드와 일본도 이 조치에 동참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이번 도난 사건과 관련해 "첨단 칩을 생산하는 데 중요한 노광기 시스템 등 장비 관련 기술 정보를 저장하는 데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에서 데이터가 유출됐다"며 "지난 몇 달 동안 남성 직원이 (기술 절도를) 저질렀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미 당국이 이를 통지받았고,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리제 슈라이너마허 네덜란드 대외무역개발협력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이렇게 크고 유망한 기업이 경제 스파이 활동에 영향을 받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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