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저축은행업권 전체를 아우르는 저축은행중앙회의 지원 사격과는 별개로, 주요 저축은행들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넘버원 경쟁도 뜨겁다. 각 사는 영업점·대출모집인 등 대면 채널에선 힘을 빼면서 디지털 플랫폼 등 비대면 채널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에서 디지털 전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웰컴저축은행이다. 지난 2016년부터 디지털금융 플랫폼 개발에 나서며 저축은행 최초로 디지털 플랫폼 '웰컴디지털뱅크(웰뱅)'을 선보였다. 현재 웰뱅의 다운로드 수는 320만 건, 실사용자는 33만 명이다.
지난해 초에는 업계 최초로 마이데이터 서비스 '웰뱅 마이데이터'를 도입해 '디지털 종합금융'으로 도약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앞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활용해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최적의 금융 솔루션과 혁신적인 개인 거래 제공에 집중할 계획이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생활밀착형 금융 플랫폼 '사이다 뱅크'로 그간 저축은행을 잘 이용하지 않던 20·40세대를 품었다. 지난 2019년 6월 출시한 사이다뱅크는 높은 금리와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바탕으로 가입자 수를 빠르게 늘렸다.
출시 초기 22만 명에서 이듬해 65만 명, 지난 2021년 86만 명으로 증가한 뒤 지난해에는 111만 명으로 100만 명을 돌파했다. SBI저축은행 측에 따르면 사이다뱅크 이용자 중 90%는 20~40대다.
오케이저축은행은 오케이 금융그룹 차원에서 전사적 디지털 역량 강화를 올해 주요 목표로 삼았다. 그 일환으로 비교 대출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비교 대출 플랫폼을 통해 저축은행, 캐피탈에 유입되는 고객 비중이 높은 만큼, 직접 플랫폼을 운영해 디지털 채널에서의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주력 계열사인 오케이저축은행은 단순·반복적인 업무를 자동 처리하는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를 구축하는 등 디지털 혁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케이금융 관계자는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맞춰 고객에게 더욱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플랫폼 등 디지털금융 역량 강화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점·모집인 의존 줄이고, 디지털 강화
저축은행들이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으면서 자연스레 대면 채널 비중은 줄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 대출모집인은 총 2천210명이었다. 지난 2020년 말과 비교하면 2년 사이 1천760명(44%)이나 줄었다. 대출모집인은 금융사와 대출 모집업무 위탁계약을 맺고 대출업무를 중개해 금융사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대출상담사와 대출 모집법인을 말한다.
영업점도 감소세다. 79개 저축은행의 총 점포는 지난 2019년 12월 305개에서 지난해 3분기 285개로 20개가 사라졌다. 반면 저축은행 임직원 수는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저축은행 임직원은 9천497명에서 1만289명으로 792명(8%) 증가했다.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IT·디지털 인재 채용을 늘린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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