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혜경 기자] 올해 국내 보안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잇따를 전망이다. 지난해 IPO 시장이 급랭하면서 증시 입성을 추진하던 기업들이 상장을 연기했지만 연초부터 사이버보안 침해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는 등 성장 동력을 확보할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샌즈랩은 오는 15일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다. 지난 6~7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진행한 결과 868.0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4조2천155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세대학교 학생 벤처로 시작한 샌즈랩은 2004년 11월 설립됐으며, 전 세계 CTI를 수집‧분석하는 '멀웨어즈닷컴'을 운영하고 있다. CTI란 공격 의도와 목적, 방식 등을 식별하고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각종 사이버 위협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물을 뜻한다. 샌즈랩의 CTI 핵심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프로파일링이다. 2017년 보안기업 케이사인 자회사로 편입됐다.
샌즈랩에 이어 한싹과 시큐레터, 모니터랩 등도 연내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망연계 솔루션 전문업체인 한싹은 지난해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하반기 코스닥 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싹은 망연계를 시작으로 패스워드 관리, 보안 전자팩스, 정보보안 포털 등 정보보안 분야 사업을 확대해왔다. 클라우드와 AI 보안기술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신제품을 개발해 디지털 뉴딜 사업 다각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의 클라우드 보안솔루션으로 관련 시장 진입을 본격화한다.
모니터랩은 지난 9일 상장예비심사 청구서 승인에 통과했다. 이달 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IPO를 준비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2005년 설립된 모니터랩은 클라우드 기반 보안 서비스 플랫폼 '아이온클라우드'를 제공하고 있다.
시큐레터도 연내 상장을 추진한다. 지난해 12월 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바 있다.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시큐레터는 지난 2015년 9월 설립된 악성코드 탐지‧차단 전문기업이다. 시큐레터는 동남아, 중동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보하고 있다.
ICTK는 하반기 심사 진행을 거쳐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ICTK는 '물리적 복제방지(PUF)'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6년 세계 최초로 PUF 칩 대량 양산에 성공한 바 있다. 해당 기술은 스마트폰과 사물인터넷(IoT) 기기, CCTV 등에 PUF 칩을 심어 물리적으로 보안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 국내 아파트 월패드 해킹 사태 이후 PUF 기술이 현실적인 대응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IPO를 연기한 기업들이 올해 재도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부터 각종 침해사고가 발생하면서 증권시장에서도 보안기업에 관심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접수된 민간분야 해킹사고 건수는 총 77건이다. 이는 최근 3년 동안 1월에 발생한 침해사고 기준 가장 많은 수치다. ▲2020년 30건 ▲2021년 31건 ▲2022년 57건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IPO 대어'로 관심을 모았으나 코스피 상장 계획을 철회했던 SK쉴더스는 내부적으로 시기를 조율하는 중이다. 현재 스웨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EQT파트너스와 SK스퀘어는 SK쉴더스 투자유치 논의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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