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혜진 기자]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해당 지역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신설과 재건축·리모델링 사업 추진 기대가 높지만 용인의 다른 지역보다 낙폭이 두드러진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용인시 수지구의 아파트값 하락 폭(-1.18%)은 전주(-0.63%)의 2배에 달했다. 삼성전자 캠퍼스가 있는 기흥구(-0.59%→-0.75%)를 포함해 처인구(-0.49%→-0.62%) 등 다른 지역의 낙폭이 같은 기간 소폭 확대된 것과 대비된다.
![10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현대성우8단지 아파트에 리모델링 관련 심의를 통과했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이혜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d655238b2a51f.jpg)
특히 재건축·리모델링 추진 기대로 아파트값이 상승했던 단지에서 최근 종전 최고가보다 급락한 거래가 체결됐다.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신분당선 수지구청역 인근의 '신정마을8단지현대성우'(현대성우8단지) 전용면적 59.99㎡(약 18평)는 리모델링 증축 도시계획 심의를 통과한 뒤인 지난해 12월 22일 5억1천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관련 심의가 통과되기 직전 거래액(6억6천만원)보다 1억원 이상 떨어진 것이다. 심의가 통과되기 1년여 전인 2021년 9월 16일(8억3천500만원)과 비교하면 38.3% 급락한 가격이다.
지난달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 완화로 재건축이 확정된 아파트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같은 지역(풍덕천동)에 있는 삼성4차 전용 59.76㎡의 지난달 거래가는 4억8천만원으로 재건축이 확정되기 직전 거래가(5억원)보다 가격이 하락했다. 전년 동월(7억5천500만원)에 비해서는 34%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풍덕천동의 또 다른 재건축 단지인 한성아파트도 전용 59.54㎡가 지난달 6억원에 거래돼 전월(6억1천500만원)보다 매맷값이 하락했다. 2021년 8월의 종전 최고가(8억5천만원)보다는 약 30% 하락한 셈이다.
풍덕천동의 한 부동산 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집주인들이 8억원대에 내놓은 매물이 여러 개 있지만 매수 문의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에 2년 전 수준으로 올린 아파트 가격이 수요자들의 희망가격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수지구는 재건축과 리모델링 외에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통 호재가 지나치게 선제적으로 반영됐다"며 "아파트값 조정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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