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판 17%↑ 압도·순익도 13%↑…신한·KB 따돌려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지난해 자금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은행계 카드사들은 부진을 겪었지만, 삼성카드는 '재무통' 김대환 사장을 필두로 조달 부담을 낮추고 실적 개선을 이뤘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적을 발표한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5개 카드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총 2조387억원이었다.
순이익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하나카드다. 전년보다 23.4% 감소한 1천920억원을 거뒀다. 이어 KB국민카드 순이익은 같은 기간 9.6% 감소한 3천786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선두 신한카드 순이익은 6천414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줄었다. 우리카드는 1.69% 증가한 2천44억원을 거뒀다.
실적을 발표한 카드사 중 유일한 기업계인 삼성카드의 당기순이익은 6천223억원으로 12.9%나 늘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1천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1천294억원 대비 28.1%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를 65% 웃도는 호실적이다.
16.9% 증가한 신용판매 대금이 실적 개선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신한카드와 국민카드 모두 각각 12.1%, 9.5% 늘었기에 단순히 신판의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보기 어렵다.
차이는 조달 비용 관리에서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이자 비용으로 7천107억원을, KB카드는 5천96억원을 지불했다. 각각 전년보다 2천37억원, 1천322억원 불어난 규모다.
반면 삼성카드는 금리가 올라가기 전부터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 비용 부담을 낮췄다. 카드채 듀레이션 축소와 단기사채·기업어음(CP) 등으로 대응하면서 분기 평균 조달 비용률을 0.18%포인트(p) 오른 2.61%로 막았다. 삼성카드의 올해 이자 비용은 전년보다 1천억원 증가한 4천333억원이었다.
업계에선 삼성카드가 금융지주의 금리 전망을 뛰어넘는 비용 성과를 거둔 것은 재무통인 김 사장의 영향이 컸다고 본다. 지난 2020년 3월 취임한 김 사장은 삼성생명에서 마케팅전략그룹 담당 임원, 경영혁신그룹장·경영지원실장 등을 역임한 재무 분야 전문가다.
김 사장은 삼성카드 사장으로 부임한 이후 경영 혁신 활동을 통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그 결과 올해 삼성카드는 임직원들에게 연봉 50% 수준의 성과급까지 지급할 수 있었다. 실제 삼성카드의 당기순이익은 지난 2020년 3천988억원에서 2021년 5천511억원, 지난해 6천223억원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금 조달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철저한 위험 관리와 비용 효율화 등으로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