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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M에 사활 건 보험]㊦보험료 인하에 불붙인 대형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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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성으로 구멍 메우는데 급급한 중소형사들

[아이뉴스24 임성원 기자] 연초부터 대형 보험사들은 보장성 보험을 늘리기 위해 보험료를 낮추기 시작했다. 보험료를 낮춰 보장성 보험 규모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신한라이프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장성보험 중심 판매 전략을 추진했다. 지난해 누적 보장성 연납화보험료(APE)는 전년 대비 8.9%(513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저축성, 연금 상품은 41.6%(745억원) 줄었다.

지난해 신한라이프는 신한금융지주 3분기 실적 발표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 초 CSM 규모가 7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생명은 10조원, 한화생명은 8조원가량이다.

◆ 대형사, 보장성 보험료 낮춰 판매 드라이브

올해 보험사들은 발 빠르게 CSM 확보를 위한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최근 삼성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NH농협생명 등은 종신보험을 비롯한 보장성 상품의 예정이율을 높여 보험료를 낮췄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도 장기인보험 상품의 예정이율을 인상했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운영해 보험금을 지급할 때까지 거둘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을 말한다. 보험료 산정 기준 중 하나로 예정이율이 올라가면 보험료는 내려간다. 업계에선 통상 예정이율이 0.25%포인트(p) 오르면 보험료는 10%가량 낮아진다고 본다.

생명·손해보험사 1~2월 예정이율 조정 현황. [자료=각 사, 그래픽=임성원 기자]
생명·손해보험사 1~2월 예정이율 조정 현황. [자료=각 사, 그래픽=임성원 기자]

제3보험 신상품도 판매 경쟁에 불이 붙었다. 제3보험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모두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이다.

한화생명은 손보사들이 판매한 운전자보험의 주된 특약인 자동차사고부상치료비보장 특약(자부치 특약) 등 총 47종의 특약을 담은 재해보험 상품을 내놨다. 현대해상은 장기 요양과 치매를 집중적으로 보장하는 간병보험을 선보였다. KB손해보험은 유병자보험 상품에 상해·질병 3~100% 후유장해 보장을 추가한 상품을 내놨다.

보험사들은 보장성보험의 비중을 늘리며 지속해 체질을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수익성 지표가 CSM으로 바뀌면서 보장성보험 판매 경쟁이 점차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중소형사, 유동성 이슈로 CSM에 불리한 저축성 판매 여전

중소형 보험사들은 금리 인상이 지속하는 만큼 CSM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불안정했던 금융시장과 비교하면 안정세인 듯하지만, 유동성·건전성 리스크가 부각할 수 있다.

지난해 보험사들은 유동성 문제로 6% 달하는 고금리 확정금리형 저축성보험을 잇따라 판매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지난해 1~11월 해지환급금은 38조5천299억원이다. 지난 2021년 전체 해지환급금 규모(26조4480억원)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지난 2000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 규모다.

보험업계에선 10년 전 고금리로 판매한 저축성보험의 만기가 속속 돌아오는 만큼 단기 자금 확보가 절실한 곳들이 나올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콜옵션 만기가 도래하는 곳들이 있어 유동성 이슈를 차단하는 게 우선인 곳들이 적지 않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선 새 회계기준에 대응한 보장성보험 상품 전략을 세우기 힘든 곳들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험업계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보험사들이 앞다퉈 저축성보험을 판매했지만, 올해는 고금리 저축성보험을 판매할수록 부담이 될 수 있어 많이 줄일 것으로 봤다. 그러나 연초부터 푸본현대생명과 흥국생명 등 보험사들은 최고 연 5.9%의 저축성보험을 내놨다. 현재는 보험사들이 3%대로 조정한 상태다.

보험사들은 지난달에도 유동성 비율 하락을 막기 위해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를 적극 활용한 점을 보면 녹녹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의 RP 매도 평균 잔고 추이를 보면 지난해 10월 7천200억원에서 11월 2조5천400억원, 12월 7조400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달 12일 기준으로 이미 9조4천600억원에 달한다.

/임성원 기자(one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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