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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터질게 터졌다"…결국 총파업 선택한 골든블루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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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이번 파업은 '갑질문화 척결' 위한 것"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70여명의 조합원들이 든 피켓이 파르르 흔들렸다. 영하의 겨울 날씨 때문이 아니라 회사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감이 그들을 떨게 만들었다.

3일 서울 강남구 골든블루 서울지사에서 골든블루 노동조합은 노조원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갑질문화 척결을 위한 총파업투쟁 출정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서울 뿐만 아니라 골든블루 본사가 위치한 부산 노조원들도 새벽 차를 타고 상경해 출정식에 참여했다.

골든블루 노조가 3일 파업 출정식을 가지고 '비정상의 정상화'라고 적힌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사진=김태헌 기자]
골든블루 노조가 3일 파업 출정식을 가지고 '비정상의 정상화'라고 적힌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사진=김태헌 기자]

출정식에 참석한 대부분의 노조원의 표정은 비장했다. 일부는 마스크를 내리고 목청을 높이기도 했다. 이날 출정식에서 회사 관계자들은 보이지 않았고, 대신 경찰들이 골든블루 사무실 현관을 차단하고 있을 뿐이었다.

일부 노조원은 "회사는 노조에 전혀 관심이 없다"며 "이런 추운날 동료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 따뜻한 물 한잔 주는 것이 동료애"라며 회사 측의 대응을 비판했다. 이번 파업의 빌미가 된 임금협상 과정에서도 골든블루 대표이사 등은 노사 협상장에 단 한 차례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골든블루 노조는 지난 달 30일부터 임금협상 결렬을 이유로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출정식 자리에 선 이정훈 골든블루 지부장은 "골든블루가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결정적인 동력은 노동자의 피와 땀, 노력 때문"이라며 "회사는 노동자의 이런 희생을 저버리고 성과에 대한 달콤한 열매를 제대로 분배하지 않은 채 임원들만 독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상에 올라온 한 노조원은 "오전 10시에 출근해 오전 2시에 퇴근을 해도 한 시간 뒤 대리운전처럼 불려 나가기 일쑤였다"며 "이제는 노조가 생긴 만큼 비정상의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골든블루 노조는 직장내괴롭힘, 임원폭행 등을 이유로 2021년 노조를 결성했다.

골든블루 노조가 3일 파업 출정식을 가지고 있다. [사진=김태헌 기자]
골든블루 노조가 3일 파업 출정식을 가지고 있다. [사진=김태헌 기자]

또 이 자리에는 골든블루 노조의 상급 단체인 한국노총 전국식품산업노련의 전국식품산업서비스노동조합 관계자들도 참여해 지지 발언을 하는 등 파업을 독려했다.

이번 파업과 관련해 이날 만난 한 노조원은 "원하지 않았지만, 결국 터질게 터졌다"면서 "더 이상 노동자들도 참지 않을 것이고, 이번에 밀리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파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골든블루 노조는 내주부터 오전 시간을 활용해 부분 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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