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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사업에 베팅하는 석유화학업계…총알 확보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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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먹거리 경쟁력 확보 사활…회사채 발행·유상증자 나서

[아이뉴스24 박영선 기자] 석유화학업계가 자금 조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배터리 소재·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먹거리에 부지런히 투자해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한화큐셀 미국 조지아 공장 [사진=한화솔루션]
한화큐셀 미국 조지아 공장 [사진=한화솔루션]

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최근 신재생에너지 개발 사업 확대를 위해 ESG 전문 운용사 SKS 크레딧과 손을 잡았다. SKS 크레딧은 2천500억원의 신규 펀드를 조성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해당 자금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를 연계한 데이터센터와 물류센터를 개발할 예정이다.

또 한화솔루션은 최대 3천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도 나선다. 2·3년물 1천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해 결과에 따라 발행금액을 최대 3천억원까지 늘릴 예정이다. 자금은 전액 채무 상환자금으로 활용된다. 그간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지속 늘려왔다.

실제로 한화솔루션의 부채 상당 부분은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한화솔루션의 부채는 14조2천440억원인데 그중 신재생에너지 부문 부채는 11조966억원으로 약 78%에 달한다.

다만 이번 자금 조달은 무난하게 성공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화솔루션의 신용등급은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에서 모두 'AA-(안정적)'이기 때문이다. 또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1천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LG화학 구미 양극재공장 조감도. [사진=LG화학]
LG화학 구미 양극재공장 조감도. [사진=LG화학]

LG화학도 지난달 1조4천억원을 회사채와 외화자금 등으로 마련했다. 이중 회사채 발행 금액은 8천억원이다. 앞서 LG화학은 회사채 4천억원 모집에 약 10배의 주문이 들어와 발행 금액을 증액한 바 있다.

올해 LG화학은 자본적지출(CAPEX) 4조원을 계획하며 지난해 3조5천억원에서 투자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LG화학은 지난달 31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불확실성이 지속돼 신중하게 집행할 예정이지만 현재 추진하고 있는 3대 신성장 동력 강화에는 반드시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화학의 3대 신성장 동력은 친환경 소재·전지 소재·글로벌 신약이다.

특히 LG화학은 양극재 사업이 포함된 첨단소재 부문에 힘주고 있다. 양극재 출하 물량을 50% 이상 확대해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이 올해 핵심 전략이다. LG화학이 4조원가량 투자한 미국 테네시 양극재 공장도 곧 착공에 들어간다. LG화학은 이를 통해 연 12만 톤(t)의 양극재 생산 능력을 확보할 방침인데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120만 대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물량으로 미국 최대 규모다.

롯데케미칼 역시 최근 배터리 소재 동박을 생산하는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해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당초 13만원을 신주 발행가액으로 잡았지만 주가 상승세에 10% 할증, 14만3천원으로 확정했다. 이번 증자로 약 1조2150억원을 마련했으며 이중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취득에 약 6천50억원을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

동박은 음극재를 둘러싸는 얇은 구리막으로 전자가 이동하는 경로이자 배터리에서 발생한 열을 외부로 방출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세계 동박 시장에서 일진머티리얼즈의 점유율은 5% 내외다. 전지용 또는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시장으로 한정하면 10% 안팎이다.

롯데케미칼은 이를 통해 그간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전통적인 석화 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030년까지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만 총 7조원의 매출을 거둔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석유화학 사업은 장기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분야"라며 "대대적인 투자로 미래 먹거리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영선 기자(eu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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