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친 세터 이민규(OK금융그룹)이 V리그 코트로 돌아왔다. 이민규는 지난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를 통해 복귀전을 가졌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곽명우를 선발 세터로 투입했다가 1세트 19-2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이민규를 교체 카드로 활용했다. 이민규는 이때 코트로 들어가 1세트 종료까지 뛰었고 2세트부터는 세트 선발로 나와 이날 경기를 소화했다.
경기 후 코트에서 정리 운동 준비하던 이민규를 만났다. 그는 "다시 V리그 경기에 뛰게 돼 기쁘다"며 "(사회복무요원)소집해제를 앞두고 받은 휴가 때 팀 동료들과 연습을 하고 체이스 매치에도 나오긴 했지만 막상 정규리그 경기에 드디어 다시 뛸 수 있다는 상황이 설랬다"고 코트 복귀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아쉬운 마음도 든다. OK금융그룹은 이날 현대캐피탈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졌다. 이민규는 "경기 결과 좋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며 "팀 동료들과 더 손발을 맞춰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릎 수술을 당초 예정보다 3개월 정도 미룬 뒤 받았는데 좀 후회가 된다"고 덧붙였다. 석 감독은 이민규에게 상태가 좋지 않았던 왼쪽 무릎 수술을 되도록 빨리 받는 게 좋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민규는 처음에는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했다. 하지만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이민규는 "감독님 의견대로 이왕 받았어야 할 수술을 좀 더 빨리 했어야했다"고 덧붙였다. 시간을 다시 되돌린 순 없는 노릇. 수술 후 관리가 중요한 시기이고 그만큰 뒤로 밀린 재활에도 속도를 내야한다.
석 감독은 이날 경기 결과를 떠나 이민규의 플레이에 만족했다. 그는 현대캐피탈전을 마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이)민규의 코트 투입으로 분위기 변화는 있었다"며 "사실 민규의 출전 여부를 두고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동료들과 호홉을 맞춘 시간이 아직 부족해서였다"고 말했다.
석 감독은 "그래도 플레이를 하는 모습을 보니 연습할 때 보다 더 나았다. '이 정도면 충분히 V리그 경기에 뛸 수 있겠다'하는 믿음이 생겼다"며 "레오(쿠바)와 이날 경기를 통해 사실상 처음으로 손발을 맞춘 셈인데 잘 맞아갔다. 앞으로 민규와 레오간 리듬이 잘 맞아갈거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OK금융그룹은 오는 4일 의정부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민규가 해당 경기에서는 곽명우보다 먼저 코트로 나올 가능성도 충분하다.
석 감독과 팀 입장에선 현대캐피탈전 패배로 3연패를 당해 걱정이 크지만 그래도 이민규의 가세가 든든하다. OK금융그룹은 돌아온 이민규와 함께 곽명우와 베테랑 황동일까지 세터 전력에 여유가 생겼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