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미국의 중국 공급망 핵심 품목 의존도가 최근 4년 새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천여개 품목 중 46개 품목은 100% 의존한다. 노트북 등 고부가 IT 제품 의존도도 93%에 달했다.
한국무역협회는 27일 '미국의 공급망 핵심품목 리스트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10월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핵심광물,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공중보건 등 4개 부문 2천409개 공급망 핵심 품목 리스트를 분석한 결과다.
조사 결과 미국의 중국 수입 의존도는 2019년 18.1%에서 지난해 1월~8월 16.9%로 낮아졌다. 문제는 공급망 핵심 품목 의존도가 19.5%에서 19.8%로 올랐다는 점이다. 여전히 중국이 최대 수입국이다. 품목 2천409개 중 156개는 중국 수입 의존도가 70% 이상이었다. 46개는 100% 의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통신·네트워크, 컴퓨터 장비 등 ICT 분야 수입 의존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노트북 의존도가 92.9%에 달했다. 노트북은 수입액 상위 5개 핵심품목 중 하나다.
보고서는 미국 정부가 핵심 품목 리스트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공급망 관리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산업계는 전반적으로 정부 관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무선통신, 배터리, 의약품 제조·판매업계는 과도한 조치가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나율 무협 동향분석실 연구원은 "핵심품목 리스트는 공급망 리스크 완화를 위한 미국의 선제적 조치로 보이며 향후 미국의 기술 관련 공급망 블록화 정책과 연계해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역시 공급망 리스크에 취약한 자원수입형 제조강국인 만큼 미국의 사례를 참고해 대응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는 일본·호주의 JAEPA 사례와 같이 핵심품목의 안정적 공급 관련 내용을 포함한 협의체에 참여하고 민간은 수입선 다변화와 핵심품목 내재화에 힘쓰며 다각적인 경제안보 방안 수립을 위해 민관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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