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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맛집] [7] '초코설기' '꿀설기' 설기의 진화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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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남시 망월동 '나무시루'

[편집자주] 넘쳐나는 맛집 정보 홍수의 시대입니다. 광고인지 홍보인지 알듯 모를듯한 글들이 독자들을 헷갈리게 합니다. 책 '식당의 발견 : 통영, 남해, 진주, 사천'(2015)을 집필한 기자가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맛집을 소개합니다.

[아이뉴스24 원성윤 기자] 설이 되면 시골 방앗간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집에 있는 쌀을 갖고 엄마와 함께 손잡고 방앗간에 들렀다. 그 쌀로 가래떡이든 떡국떡이든 만들어 다음날 가지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렇게 가족끼리 오손도손 쌀을 떡으로 바꿔 먹었다. 이제 그런 방앗간은 찾기가 어렵다. 식생활의 변화로 방앗간이 하나둘 문을 닫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떡집도 차츰 사라져갔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가랴'는 말은 속담에서나 볼 수 있는 걸로, '떡'은 그렇게 명절 차례상에 잠깐 등장하는 아이템으로 잊히는 듯했다.

나무시루 인스타그램 [사진=나무시루 인스타그램]
나무시루 인스타그램 [사진=나무시루 인스타그램]

경기 하남시 망월동에 위치한 '나무시루' [사진=원성윤 기자]
경기 하남시 망월동에 위치한 '나무시루' [사진=원성윤 기자]

'2세대 떡'이 형태를 바꾸며 등장하기 시작한 건 지하철 역사 안 매장 안이었다. 허기진 출근길 직장인들의 배를 채워줬다. 테이크 아웃 컵에 든 떡, 랩으로 씌워진 떡 등 형태는 다양했다. 그리고 등장한 '3세대 떡'은 여기서 한 번 더 진화했다. 케이크와 빵의 형태를 차용한 '설기'는 방앗간 그 떡에서 그야말로 환골탈태(換骨奪胎)했다. 경기 하남시 망월동에 있는 '나무시루'는 떡 하나로 월 매출 5천만원을 가뿐히 넘겼다. 그 인기는 인산인해를 이루는 사람들로 증명된다.

경기 하남시 망월동에 위치한 '나무시루' [사진=원성윤 기자]
경기 하남시 망월동에 위치한 '나무시루' [사진=원성윤 기자]

이 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설기'다. 설기를 떠올리면 텁텁한 입안과 목 막힘이 떠오른다. 이집은 설기 안에 들어가는 내용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종류가 다양하다. 모듬설기, 블루베리 설기, 딸기설기, 꿀설기, 호박설기, 앙코설기, 피넛설기, 치즈설기, 현미설기에 이르기까지 라인업이 화려하다. 거기에 할라피뇨콘치즈 설기와 피자설기까지 퓨전화도 했다. 가히 '설기의 진화'다. 그 중 기자의 입맛을 사로잡은 건 꿀 설기였다. 설기 특유의 쫀득한 식감과 설기 곳곳에 스며든 꿀의 달콤함이 어우러지는 것이 모자람도 넘침도 없이 잘 어우러졌다. 입안은 가래떡과 달콤한 꿀을 찍어먹는 듯한 느낌을 준다.

나무시루 인스타그램 [사진=나무시루 인스타그램]
나무시루 인스타그램 [사진=나무시루 인스타그램]

경기 하남시 망월동에 위치한 '나무시루' [사진=원성윤 기자]
경기 하남시 망월동에 위치한 '나무시루' [사진=원성윤 기자]

한국 쌀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추세다. 최근 10년 사이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발간한 '외식업체 쌀 이용 실태와 식량안보'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만 해도 425만t에 달했던 국내 쌀 소비량은 2012년 412만t으로 줄었다가 2019년 381만t을 기록했다. 확연한 감소추세다.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1970년 136.5kg에서 2021년 56.9kg으로 감소했다. 50년 사이에 절반 이상으로 준 셈이다. 정부가 농가의 넘치는 쌀을 거둬들이는 '양곡관리법'을 내용을 놓고 여야가 대치 중이다. 좀처럼 해결하기 힘든 쌀 소비, 떡으로도 해소되긴 어렵겠지만 그래도 일말의 희망을 걸어볼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맛있는 떡이라면 말이다.

[주말엔 맛집]

(1)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쉐즈롤' :푹신푹신한 식감의 롤케이크가 먹고 싶다면?

(2)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츠키젠(TSUKIZEN)' : 432시간 숙성된 돼지고기 돈카츠의 맛

(3) 경남 진주시 이현동 '하연옥' : 영하의 칼바람이 부는 날, 우리는 진주냉면을 먹었다

(4) 경기 하남시 망월동 '오봉집' : 잘 익은 수육과 오동통한 낙지의 조합이라면

(5) 경남 통영시 중앙동 '원조밀물식당' : 통영에 가거든 멍게비빔밥을 드셔보시라

(6)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스즈란테이(鈴蘭亭)' : 걷고 걸은 이촌동에서 나고야 향기 느껴진거야

/원성윤 기자(better201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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