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이란남자배구대표팀에서 주전 리베로로 활약한 파르하드 자리프에 대해 이란 정부가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유럽과 해외배구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월드 오브 발리'는 지난 18일(한국시간) "이란 정부 당국이 자리프에 대해 체제 비판을 이유로 수배령을 내렸다"고 이란 매체 '타스민 뉴스'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자리프는 지난달(12월) 중순 소셜미디어(SNS)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란 정부를 비판했다. 이란은 최근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9월 16일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의문사한 다음날부터 발생한 시위는 해를 넘겼다. 아미니는 당시 히잡을 쓰지않았다는 이유로 이란 종교경찰에 의해 연행된 뒤 사망했다.
이후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고 이란 정부가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사망자와 부상자도 발생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반정부 시위 참가자 뿐 아니라 이에 동조하는 유명인사와 운동 선수 등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있다.
자리프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란의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면서 정부의 진압 방식을 비난했다. 이란 정부는 "자리프는 거룩한 가치를 모욕했다"고 반박했다.
자리프는 1983년생으로 신장은 165㎝로 배구선수치고 작은 편에 속했다. 그러나 리베로로 뛰며 2006년 이란대표팀에 처음 선발됐고 이후 주전 리베로로 자리잡았다.
그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금메달 주역 중 한 명이 됐고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2차례 '베스트 리베로'로 이름을 올렸다. 자리프는 현재 선수 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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