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글로벌 시가총액 1위인 'IT 공룡' 애플이 올해 실적 부진에 직면할 전망이다. 지난해 경쟁사들의 부진 속에도 견조한 성적표를 냈지만, 올해는 생산 차질, 수요 부진 등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디지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애플의 맥북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40~5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맥북 등 IT 기기는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성수기에 판매가 급증하고, 1분기 들어 주춤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보통 1분기 맥북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10~20% 감소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역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 속에도 애플은 견조한 판매를 이어온 바 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의 PC 출하량은 2천860만 대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PC 출하량은 2억9천230만 대로 전년보다 16.5% 감소했는데, 애플은 주요 업체 중 나홀로 성장을 보였다. 레노버(-16.9%), HP(-25.3%), 델 테크놀로지스(-16.1%), 에이수스(-5.7%) 등은 모두 출하량이 떨어졌다.
하지만 시장 부진이 지속되자 애플마저 타격이 예고되는 분위기다. 페이턴틀리 애플은 "지난해 PC 출하량은 역성장에도 팬데믹 이전 수준을 훨씬 상회했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사용자가 이미 PC를 교체했고, 경제 침체가 지속되면서 수요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애플이 상반기 선보일 신제품의 흥행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애플은 올해 상반기 M2프로, M2 맥스 칩을 탑재한 14·16인치 맥북 프로를 출시할 예정이다. 오는 6월 열리는 애플개발자회의(WWDC) 때 공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당초 맥북 프로 신제품은 지난해 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그러다 해를 넘겨 올해 초 출시가 유력하게 점쳐졌지만, 다시금 출시 시기가 지연되는 모습이다.
스마트폰 역시 상황은 좋지 않다. 수요 부진 속 생산 차질까지 겹치면서 출하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은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 사태를 겪으면서 아이폰 출하가 지연된 바 있다. 정저우 폭스콘 공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 조치 등으로 인해 지난해 10월부터 근로자 대거 이탈 사태가 발생하면서 생산 차질을 겪어왔다.
실제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11월 아이폰 출하량이 예상보다 600만여 대 줄어든 데 이어 12월에도 300만 대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아울러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아이폰 출하량이 4천700만 대로, 전년보다 22% 감소할 것으로 봤다.
실적 부진이 예고되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연봉을 작년의 절반 수준인 4천900만 달러(약 605억3천만원)만 받기로 했다. 지난해 쿡 CEO는 기본급 300만 달러, 주식 보상과 보너스 8천300만 달러를 포함해 총 9천940만 달러(약 1천228억원)의 연봉을 받은 바 있다.
영국 증권사 바클레이는 "생산 차질에 이어 수요 약세가 지속되면서 애플이 매출 추정치를 7%가량 낮췄다"며 "서비스 부문 역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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