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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삼성화재 감독, 이유있는 이의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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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납득이 잘 안가네요…" 한국배구연맹(KOVO)은 매 시즌 일정을 마친 뒤 연감을 펴낸다. 한 시즌을 정리해 기록으로 남기기 위함이다.

그리고 리그 경기와 관련된 여러가지 사항에 대한 통계도 정리한다. '리뷰'를 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그런데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는 심판 판정에 대한 부분을 별도로 마련해 살펴봐야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경기 판정과 비디오 판독 등과 관련한 논란, 이의 제기와 불만 표출 등이 올 시즌 들어 유독 자주 나오고 있어서다.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도 판정 과정을 두고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왼쪽부터)이 15일 열린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 종료 후 4세트 도중 있었던 판정 과정에 대해 이날 주심을 맡은 최성권 심판, 부심을 맡은 최재효 심판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왼쪽부터)이 15일 열린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 종료 후 4세트 도중 있었던 판정 과정에 대해 이날 주심을 맡은 최성권 심판, 부심을 맡은 최재효 심판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4세트 삼성화재가 18-17로 앞선 상황, 양팀은 남자부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오랜 랠리를 진행했다. 삼성화재 신장호가 스파이크를 시도한 공이 라인을 벗어나면서 해당 랠리는 끝났다.

이날 주심을 맡은 최성권 심판은 신장호가 때린 공에 대해 터치아웃 시그널을 보냈다. 삼성화재 득점으로 전광판 숫자는 19-17로 바뀌었고 랠리는 종료됐다. 그러자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최 심판에게 항의했다. 현대캐피탈 벤치에서도 블로커에 공이 닿지 않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터치 아웃이 아니라는 주장이었다.

최 심판은 항의를 받아들인 다음 주심 셀프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 신장호가 스파이크한 공은 현대캐피탈 블로커 손에 맞지 않고 라인을 벗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캐피탈 득점이 됐고 전광판 숫자는 재조정돼 18-18 동점이 됐다.

그러자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이 이날 부심을 맡은 최재효 심판과 최성권 심판에게 항의했다. 더 큰 소동이 일어나거나 항의 강도가 거세지진 않았다. 지연시간이 길어저 경고가 나오는 상황까지도 나오지 않았다. 김 감독이 항의를 거둔 뒤 경기는 다시 진행됐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를 25-22로 가져가며 삼성화재에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김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주, 부심에게 다시 항의를 했다. 그는 현대캐피탈전을 마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과 선수들이 15일 열린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 도중 코트를 바라보며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과 선수들이 15일 열린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 도중 코트를 바라보며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김 감독은 "판정 시그널을 한 뒤 상대 선수들이 항의하자 이를 받아들이고 비디오판독을 한 건데 이 부분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심판 판정 실수였다고 하는데 우리 선수들은 한 점 한 점에 희비가 바뀐다. 그런데 왜 저렇게 밖에 판단이 안 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심판 재량 비디오판독은 '셀프 비디오 판독'인데 경기 주심만이 요청할 수 있다. 보통은 판정을 내리기 전(시그널을 하기 전에) 요청한다. 그런데 최 심판은 최초 판정을 내린 다음에 선수들로부터 항의를 받자 셀프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김 감독은 바로 이 부분에 문제가 있다고 본 것이다. 판정 번복을 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당시 4세트에서 현대캐피탈은 비디오 판독 요청 기회가 없었다. 해당 세트 초반 이미 한 차례 사용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과 삼성화재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또 있었다. 해당 랠리는 네트를 사이에 두고 6차례나 공이 오고갈 정도로 길었다. 4세트만 놓고 보면 이때가 승부처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김 감독과 삼성화재측이 문제를 삼은 장면이 있다. 현대캐피탈 미들 블로커 송원근이 네트에 가까이 붙은 공을 처리하는 도중 캐치볼 파울을 범했는데 주심이 이 점을 놓쳤다는 주장이다.

랠리는 끝났고 경기도 종료된 상황이라 결과가 뒤바뀌지는 않는다. 그런데 구기종목 대부분이 마찬가지겠지만 배구도 흐름이 매우 중요한 경기다. 삼성화재에게는 이때 흐름이 끊긴 셈이고 판정 과정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버렸다. 김 감독과 삼성화재 입장에서는 충분히 어필을 할 만 한 상황이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이 15일 열린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 도중 교체 준비를 하고 있는 홍민기를 불러 격려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이 15일 열린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 도중 교체 준비를 하고 있는 홍민기를 불러 격려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비디오 판독과 관련해서 KOVO는 지난 9일 한 가지 지침을 마련했다. KOVO는 '비디오 판독시 오류(오독)일 경우에는 곧바로 정정이 가능하다'로 기준을 바꿨다.

지난달(12월) 27일(KB손해보험-한국전력전)과 다음날인 28일(현대캐피탈-OK금융그룹) 그리고 7일(대한항공-현대캐피탈) 경기에서 비디오 판독 논란이 이어지자 KOVO는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기준에 변화를 줬다. 이 기준은 심판 판정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비디오 판독 상황에만 적용된다.

2라운드 종료 후 열렸던 팀별 리뷰 때 나온 말 중 하나는 심판 판정 후 판정 번복을 하지말라는 얘기도 있었다. 최초 판정을 내린 뒤에 주심 셀프 비디오판독을 하지 말라는 의미다. 그런데 최 심판은 15일 경기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주심 셀프 비디오 판독은 팀(감독, 코치, 선수)이 요청하는 비디오 판독과 차이가 있다. 횟수가 그렇다.

팀 비디오 판독은 세트 당 1회만 요청하게 돼있다. 해당 비디오 판독이 오독이 돼 판정이 바뀌거나 판정 불가로 나올 경우에는 한 차례 더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러나 주심 셀프 비디오 판독은 횟수 제한 기준 자체가 없다.

/천안=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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