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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가 덤벼도 안되네"…韓 주도 미니 LED TV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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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디아 올해 예상 출하량 1000만대→570만대로 '하향 조정'…프리미엄 시장서 '계륵' 전락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 LG전자의 진입으로 프리미엄 TV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됐던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가 최근 계륵으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한 때 경쟁할 수 있는 제품으로 주목 받았으나, 액정표시장치(LCD) TV의 한계, 애매한 가격대, TV 수요 축소 등의 영향으로 점차 인기가 식어가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2022년형 네오 QLED 98형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2022년형 네오 QLED 98형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13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미니 LED TV 예상 출하량은 당초 1천만 대에서 최근 570만 대로 하향 조정됐다. 기존 전망치보다 절반가량 낮아진 것이다.

미니 LED TV는 LCD TV에서 광원 역할을 하는 백라이트 주변에 100∼20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LED를 촘촘하게 넣은 LCD 기반 TV다. 백라이트에 들어가는 LED의 크기를 줄여 기존 LCD TV의 단점인 검정 표현력과 명암비를 개선한 것으로, OLED나 마이크로 LED TV처럼 백라이트 없이 픽셀이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TV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제품이다.

미니 LED TV는 중국 최대 TV 업체이자 세계 3위인 TCL이 지난 2019년 가장 먼저 선보인 후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됐다. 지난 2020년에는 세계 TV 제조사 중 TCL 한 곳만 미니 LED TV를 생산했고 전체 TV 출하량의 0.02% 수준인 50만 대에 그쳤다. 이후 세계 TV 시장 1위, 2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 2021년 미니 LED TV를 각각 출시하면서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삼성전자는 2021년 3월 첫 미니 LED TV인 '네오 QLED TV'를 출시했고, LG전자도 같은 해 7월 첫 미니 LED TV인 'QNED TV'를 선보인 바 있다.

이에 옴디아는 2021년 8월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니 LED TV 출하량이 그 해 490만 대, 2022년에는 처음으로 1천만 대를 넘어 1천16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2023년 1천790만 대, 2024년 2천190만 대, 2025년 2천53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3개월 후에는 2021년 출하량 전망치를 210만 대로 하향 조정했다. 눈에 띄는 특장점이 없었던 데다 가격 경쟁력도 LCD TV임에도 좋지 않아 시장의 주목을 크게 끌지 못했던 탓이다. 실제 2021년 미니 LED TV 출하량은 200만 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미니 LED TV 출하량은 실망스러웠다. 당초 1천만 대를 넘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실제 지난해 최종 출하량은 310만 대에 그쳤다. 삼성전자가 출하량을 200만 대 이상으로 끌어올렸으나, TCL, LG전자는 출하량을 늘리지 않았던 영향이 컸다. 또 소니, 하이센스 등이 시장에 진입했지만 출하량은 거의 미미했다.

옴디아는 "출하량 전망치 감소의 주요 원인은 프리미엄 TV 부문의 수요 감소 때문"이라며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많은 TV 제조업체의 프리미엄 TV 판매가 큰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LG QNED 미니 LED [사진=LG전자]
LG QNED 미니 LED [사진=LG전자]

업계에선 미니 LED TV의 흥행 실패가 LG전자보다 삼성전자에게 더 큰 타격이 있다고 봤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제품군을 강화하는 한편, LG전자 주도의 OLED TV를 견제하기 위해 미니 LED TV를 내세웠던 탓이다. LG전자는 미니 LED TV를 라인업 확대 차원에서 선보였던 데다 OLED TV의 출하량이 미니 LED TV와 달리 전년 대비 비슷한 740만 대 수준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미니 LED TV에서 출하량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선보인 퀀텀닷(QD)-OLED TV로 올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얼마나 수요를 잡을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며 "미니 LED TV 자체도 프리미엄 시장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미니 LED IT 출하량도 예상보다 저조했다. 당초 옴디아는 지난해 1천680만 대로 추정했으나, 실제 출하량은 1천580만 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TV 출하량 전망이 급감했던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옴디아는 "미니 LED IT 출하량의 90% 이상이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 맥북과 같은 애플 제품에 집중돼 있다"며 "애플이 경기 침체와 글로벌 공급망 문제와 관련해 다른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은 데다, OLED 채택이 지연되면서 미니 LED 패널의 안정적 수요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애플이 내년쯤 아이패드에 OLED를 채택하고, 2026년에는 맥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며 "OLED 채택에 따라 태블릿 및 노트북 PC용 미니 LED 패널 수요는 점차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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