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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유니버스 집어삼킨 디어유, 팬 플랫폼 웝톱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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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아티스트 360명→유니버스 인수로 60% 증가…국내 1위 위버스에 맞서는 버블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디어유의 '버블', 하이브의 '위버스', 엔씨소프트의 '유니버스'가 3등분 하고 있던 국내 팬 플랫폼 시장이 버블과 위버스의 양자구도로 재편된다.

디어유가 엔씨소프트의 유니버스를 인수, 버블에 흡수키로 했기 때문이다. 유니버스를 흡수한 디어유가 파이를 확장해 팬 플랫폼계의 원탑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디어유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엔씨소프트로부터 '유니버스' 사업의 지적재산권(IP)계약권 일체를 인수하는 자산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날 엔씨소프트도 유니버스 서비스 사업을 디어유에 양도하고 오는 2월 17일부로 유니버스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고 알렸다.

그룹 NCT 드림이 24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SBS 가요대전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그룹 NCT 드림이 24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SBS 가요대전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유니버스는 엔씨소프트가 2021년 출시한 팬덤 플랫폼이다. 출시 1년 만에 2천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주목을 받았으나 앞서 출시된 하이브의 '위버스', 디어유의 '버블'에 밀려 결국 사업을 접게 됐다.

디어유는 위버스보다 늦게 출시됐으나 확연히 다른 비즈니스 모델(BM)로 많은 아티스트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유니버스와 비슷한 BM인 '프라이빗 메시지' 기능은 아티스트가 팬과 채팅창에서 직접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다. 아티스트는 수많은 팬들에게 단체 대화방처럼 메시지를 받고, 팬은 아티스트와 1:1 대화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팬들은 좋아하는 연예인과 보다 가까워진 느낌을 받고, 스타는 팬과 수월하게 소통할 수 있어 이용자 만족도가 높다.

그룹 NCT 드림이 24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SBS 가요대전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디어유 버블[사진=디어유]

실제로 버블을 사용했던 이용자 A씨는 "카카오톡처럼 연예인이 음성 메시지, 사진, 동영상 등을 보낼 수 있다. 연예인과 이런 대화를 나눈다는 게 굉장히 특별한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용자 B씨는 "월 구독료 4천500원이 비싸게 느껴지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한 번 가입해보고 월정액을 꾸준히 결제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2020년 론칭 후 꾸준히 성장 중인 버블은 영입 아티스트에도 한계를 두지 않고 있다. 아이돌 그룹부터 솔로 가수, 배우, 댄서, 스포츠 스타 등 분야를 막론하고 끌어모았다. 이번 유니버스의 흡수로 기존 버블 360명에 유니버스 200명이 추가돼 60% 수준의 신규 아티스트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터·매니지먼트사들은 왜 타 팬덤 플랫폼이 아닌 버블을 선택했을까. 연예계 관계자 C씨는 "첫 번째 미팅 후 만족감이 높았다. 기획사의 입장에서 우려되는 부분에 대한 대응방법을 자세히 설명해줬다"라며 "배우의 경우 팬들과 만날 기회가 흔치 않은데 소통의 부족함을 버블이 해소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 D씨는 "다른 플랫폼보다 버블의 인지도가 더 높은 편"이라며 "사용자도 많으니 연예인이 버블을 한다고 크게 홍보하지 않아도 이용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D씨가 담당하고 있는 아티스트는 가입 첫 달 대비 약 4개월 만에 이용자 수 20%가 증가했다.

소속사 입장에서도 버블은 중요한 홍보 수단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관계자 E씨는 "팬들과 소통 창구인 SNS가 있지만, 벽이 있는 느낌이다. 버블은 더 원활하게 팬들과 대화를 할 수 있어 아티스트도 좋아한다"며 "유료 서비스인 만큼 진짜 팬들이 가입하는 것이지 않나. 연예인이 어떤 말을 해도 팬들이 진심을 담아 응원해줘서 더 힘을 받는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 F씨는 버블이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구축돼 있어 마케팅하는 수단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예인을 구독하고 있는 이용자가 얼마나 늘었는지 확인할 수 있고 어느 나라에서 많이 구독하는지도 알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정확한 타깃을 정해 홍보 마케팅 계획을 세울 때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해외 서비스도 지원이 잘 돼 있다"며 "중국에서도 버블을 사용할 수 있고 실시간 번역도 가능하다. 해외 팬들의 입장에선 자연스러운 번역으로 언어의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하고 연예인도 실시간 번역 서비스를 사용하니 이용자 모두가 매끄럽게 소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끊임없는 셀러브리티 영입과 자체 서비스 업그레이드로 디어유는 꾸준히 성장세다. 키움증권은 디어유의 작년 4분기 매출액을 전년 대비 21.9% 상승한 133억원, 영업이익은 93.8%가 오른 47억원을 전망했다.

디어유 측은 "이번 자산양수도를 통해 팬덤 규모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앨범판매량 규모 점유율에서 1위로 올라서게 됐다"며 "매출·영업이익 측면에서도 작년 예상 실적 대비 각각 30%, 40~50% 이상의 상승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는 작년 동안 추진해온 다양한 영역으로의 IP·글로벌 아티스트 영입 노력이 결실로 이어져 양적으로 크게 성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아이템 추가·기능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질적으로도 차별성을 갖춘 글로벌플랫폼으로 도약하는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첨언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니버스를 사용하던 아이브, 몬스타엑스, 에이티즈, 더보이즈 등 강력한 팬덤을 확보한 아티스트의 버블 서비스 시작이 기대된다"며 "유니버스 인수 효과, 한한령 해제와 맞물린 중국 안드로이드 진출, 일본 아티스트 영입 등 구독자 확장 모멘텀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하다"고 평가했다.

그룹 NCT 드림이 24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SBS 가요대전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위버스가 방탄소년단 라스베이거스 '더 시티' 프로젝트의 위치 및 대기 시간 조회 서비스를 제공했다. [사진=하이브]

디어유 버블과 경쟁구도가 된 하이브의 위버스는 같은 팬덤 플랫폼으로 언급되지만, 다른 색을 띤다. 버블이 영입에 한계를 두지 않는다면, 위버스는 하이브 산하 소속사 아티스트 혹은 YG엔터테인먼트 연예인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방탄소년단, 세븐틴, 아이콘, 블랙핑크, 위너, 르세라핌 등 현 아이돌 시장에서 굵직굵직한 그룹으로 라인업을 채워 파워가 막강하다.

이에 2019년 론칭한 위버스는 전 세계 246개국에서 5천여만명의 유저가 사용하고 있다. 누적 다운로드 수는 1억건에 달해 국내 팬덤 플랫폼 1위에 오른 바 있다.

버블이 프라이빗 메시지를 강점으로 내세운다면, 위버스는 아티스트와의 소통에 그치지 않고 온오프라인 콘서트 스트리밍, 사진과 영상 등 미디어 콘텐츠 감상, 상품 구매 등 다양한 기능을 한데 모은 슈퍼앱으로 발전했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위버스의 하이브 작년 4분기 예상 매출액에 전년 대비 2.4% 증가한 4천688억원, 영업이익은 25.2% 하락한 552억원을 전망했다. 또한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6.8% 상승한 1조8천280억원, 영업이익은 3.6% 내린 2천325억원을 예상했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버스2.0 출범 후 추가된 라이브 방송 기능으로 월간 활성화 이용자수(MAU)가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며 이에 따른 결제 금액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일본과 미국 아티스트 입점으로 이용자수의 가파른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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