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카드사들이 데이터 분야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데이터 분석·결합으로 카드사가 보유한 역량에 가치를 더하고, 수익까지 얻을 수 있어서다. 산업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는 만큼, 데이터 분야는 카드사들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기술이 널리 쓰이면서 데이터 산업 규모도 팽창했다. 지난 5년 동안 국내 데이터 산업 시장 규모는 2배 이상 커졌다.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은 지난 2021년 기준 약 23조원이던 데이터 시장 규모가 오는 2027년에는 약 5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민간에서 데이터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용카드사다. 금융보안원 금융 데이터거래소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가 등록한 데이터 상품은 2천277개다. 거래소에 등록한 전체 데이터 상품 3천233개 중 70%에 해당한다.
카드사 별로는 신한카드 609개, 삼성카드 562개, 비씨카드 477개, KB국민카드 219개, 롯데카드 219개, 우리카드 100개, 하나카드 83개, 현대카드 8개 순이었다. 카드사 데이터는 소비자들의 패턴을 정교하게 분석하기에 상품 개발이나 광고에 활용도가 높다. 카드사들은 장점을 앞세워 쏠쏠한 부수입을 거둬왔다.
◆카드 3사 데이터 전문기관 지정…데이터 전쟁 본격화
본격적인 데이터 시장 선점 전쟁은 올해부터 시작이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12월 비씨·신한·삼성카드를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예비 지정하면서다. 데이터 전문기관은 기업들의 신청에 따라 데이터의 익명·가명 처리 적정성을 평가한 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결합해 주는 기관이다.
데이터 제작·제공 과정에서 데이터 전문기관은 수수료 이익을 거둘 수 있다. 이미 데이터 고객 결제 정보와 데이터 분석 역량을 갖춘 카드사들은 데이터 상품 개발 등 신사업과도 연계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크다.
신한카드는 다양한 기관의 데이터 결합 참여를 지원해 기업·사회·공공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데이터 생태계 활성화를 주도할 계획이다. 회원 2천900만 명, 가맹점 270만 개, 월 3억5천만 건 이상의 방대한 카드 거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데이터 결합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비씨카드도 만만치 않다. 비씨는 국내 데이터 사업 관련 핵심 인허가를 모두 획득했다. '디지코 KT' 그룹 내 데이터 결합 허브 역할을 하며, 데이터 기반 융합 신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융복합 데이터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빅데이터 기반 소상공인 지원과 상권 활성화 활동도 이어 나간다.
마이데이터 허가를 받지 못해 데이터 전문기관 선정에 사활을 걸었던 삼성카드도 강점인 빅데이터와 디지털 역량을 기반으로 신사업 기회 발굴에 나선다. 무료 데이터 개방과 데이터 분석 지원 등 차별화한 서비스 제공으로 데이터 전문기관 지정 본연의 목적 달성도 노력할 방침이다.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은 "카드사 3사가 미리 준비해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지정받은 만큼 앞으로 미래 먹거리 차원에서의 데이터 사업 수익 창출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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