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북한의 소형 무인기가 용산 대통령실 인근까지 오간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우리 군이 이를 격추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북한이 이란의 대표적 무인기 '샤혜드-136'을 보유하고 있어 기술력이 급속도로 향상됐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티븐 브라이엔 미국 안보정책센터 선임연구원은 최근 홍콩 아시아타임즈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이 이란 무인기를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란제라면 한국군이 북한 무인기를 격추하지 못한 이유가 설명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란의 무인기 '샤혜드-136'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 추정했다. 샤헤드-136은 일반적인 무인기와 달리 충분한 비행거리(1천800∼2천500㎞)와 비행시간(6∼8시간)을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군사거점과 발전소 등 기반시설, 민간 건물 등을 공격할 때 샤헤드-136을 사용하고 있다. 샤헤드-136의 생산 비용은 2만달러(2500만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를 요격하는 미제 첨단 지대공미사일 '니삼스'는 50만달러(6억3천만원)에 이른다. 값싼 무인기로 우크라이나군의 방공용 무기들을 빠르게 소진시키고 있는 것이다.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 선임국장도 10일(현지시각)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한국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들이 이란제일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은 1990년대부터 무인기 기술을 연구해왔지만 최근 우리가 본 것과 같은 비행 시간과 회피 능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다고 짚어냈다. 그러면서 "북한은 오랜 국방기술 협력국인 이란으로부터 받은 무인기나 무인기 기술을 활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특히 북한이 지난 2014년과 2016년, 2017년에도 한국 영공에 무인기를 띄웠으나 모두 추락한 상태로 발견됐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무인기의 성능이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RFA에 "북한은 이란과 많은 거래를 했다. 이란 기술을 얻었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들은 북한이 이란 무인기를 사용한 것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미국의 제재 가능성도 함께 언급했다.
한편 우리 군 관계자는 무인기 격추 실패에 대해 "북한 무인기를 격추할 수 있는 능력은 충분하다"면서도 "민가, 도심지 등 있는 상공이다 보니까 비정상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우리 국민 피해를 고려해서 그 지역에서 사격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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