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영선 기자] 롯데케미칼이 국내 화학업계 최초로 자사 제품에 대한 위해성평가를 수행한다.
롯데케미칼은 10일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내외장용 소재로 적용되는 ABS 소재를 비롯한 폴리머(혼합물질) 제품 3개 등급에 대해 위해성평가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 중 '제품' 자체에 대해 평가를 실시하는 경우는 롯데케미칼이 처음이다.
제품 위해성평가는 특정 화학 제품이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결과를 측정하는 평가체계다. 제품에 함유된 물질·함량, 독성 등 노출량과 잔류성 등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제품에 대한 정보를 고객에게 전달한다. 또 화학 제품에 노출되는 작업자, 최종 고객의 위해도를 낮추기 위한 방안을 도출하는 데 활용할 수도 있다.
최근 ESG 경영 강화와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고객사를 중심으로 제품·소재의 위해성 등 정보 요구가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의 경우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에 따라 화학 물질에 대한 위해성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제품에 포함된 개별 물질의 독성 위주로 고려하므로, 여러 물질이 혼합된 제품이 인체·환경에 노출됐을 때의 영향을 관리하기 어려웠다.
롯데케미칼의 제품 위해성평가는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개발한 'K-CHESAR'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화평법 등록 시스템의 자료와 연계해 제품의 사업장·작업자·소비자별 노출도를 측정하고 제품을 구성하는 각 단일 물질의 위해성을 도출한다. 이 자료를 종합해 제품 자체의 위해성평가 결과를 내며, 정보 검증을 위해 전문 컨설팅업체와 협업한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평가 결과를 올해 상반기 보고서 형태로 발간하고 홈페이지 제품사이트에 게시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국내 최초의 제품 위해성 평가를 통해 고객 대상으로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춘 제품 관리정책을 확립할 것"이라며 "향후 평가 대상 제품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평가 결과를 적극 활용해 고객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소재를 선제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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