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그동안 온라인 배송 영역에서 영업시간 제한을 받던 대형마트 규제가 해제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새벽 배송 시장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전국상인연합회,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한국체인스토어협회로 구성된 대·중소유통상생협의회는 '대·중소 유통 상생 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의무휴업일의 평일 전환이 논의되고 형마트의 온라인 배송이 허용될 예정이다.
그동안 소비자는 대형마트 플랫폼에서 온라인 배송을 신청할 때 배송받는 시간과 날짜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휴업일 및 야간·새벽시간은 선택할 수 없었다. 지난 2012년 도입된 대형마트 영업제한 규제로 의무휴업일인 요일을 포함해 새벽 0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온라인 배송을 할 수 없었던 탓이다. 법에는 온라인 배송 관련한 규정이 없지만 법제처는 영업 제한 시간이나 의무휴업일에 오프라인 점포를 물류·배송기지로 활용해 온라인 영업을 하는 행위가 점포를 개방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가지기에 법에 어긋난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가 온라인 배송을 제한받는 사이 의무휴업이 없는 이커머스 업체들은 폭풍 성장했다. 하지만 대형마트의 온라인 배송 제한이 전면 해제되면 동등한 위치에서 치열한 경쟁이 본격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마트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번 규제 완화로 배송 차량을 늘리고, 주말·새벽 배송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본격 시행까지는 갈 길이 남아있다. 온라인 배송 시점은 대형마트와 소상공업계가 자율 협의를 거쳐 결정하기로 한 만큼 사전 작업에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온라인 배송 시간 제한이 사라지면 고객 입장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시간 범위가 넓어진다"며 "다른 새벽 배송 플랫폼을 쓰는 고객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대형마트 규제 완화에 대한 이야기 자체가 없었는데 서서히 논의되고 있고, 상생 협약이 이뤄지는 것 자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커머스 업계는 당장 위기감은 느끼지 않는 분위기다. 규제 해제 시점도 정해지지 않은 데다가, 오프라인에 집중하던 대형마트가 새벽 배송 등 물류센터 시스템을 갖추기에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새벽 배송을 위한 물류센터를 갖춰도 안정화되기까지는 보통 1년 정도가 걸린다"며 "특히 대형마트는 DNA 자체가 오프라인 매장인데 온라인 배송, 특히 새벽 배송에 맞추는 과정이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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