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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3] "첨단 기술의 장 맞아?"…와이파이도 안터지는 CES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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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반복되는 와이파이 문제에 참가 기업·참관객 속앓이…"주최 측 개선 의지 없어 아쉽"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2'이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란 명성이 무색하게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참가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삼성의 화면 크기가 2배 커진 패밀리허브 냉장고 [사진=민혜정 기자]
삼성의 화면 크기가 2배 커진 패밀리허브 냉장고 [사진=민혜정 기자]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지에서 '비스포크 프라이빗 쇼케이스'를 열던 중 와이파이가 수시로 끊어져 행사가 원활히 진행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를 시연하려고 했으나, 와이파이가 제대로 되지 않은 탓에 결국 참관객들에게 기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이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두 배 커진 32형 스크린에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당초 동영상을 띄워놓고 요리 레시피, 쇼핑 등을 하는 과정을 보여주려고 했으나, 냉장고 스크린에 '와이파이 사용 불가'라는 안내문이 나타나 끝내 제대로 시연을 하지 못했다. 가장 중요한 기능을 참관객들에게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이다.

LG전자 CES 2022 부스 [사진=서민지 기자]
LG전자 CES 2022 부스 [사진=서민지 기자]

이 같은 문제는 지난해에도 일어났다. LG전자가 'CES 2022'에서 오프라인 전시장에 실제 제품을 전시하지 않고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해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으나, 와이파이 때문에 행사 진행이 엉망이 됐다.

당시 LG전자는 2천㎡ 규모의 오프라인 부스 곳곳에 QR코드를 부착해 LG전자 전시장 전용 앱인 '라이프스 굿 라운지(Life's Good Lounge)'를 통해 가상으로 제품을 체험할 수 있게 한 바 있다. 그러나 전용 앱 다운은 와이파이 끊김이 심해 30분 넘는 시간 동안 설치하지 못했고, 한국에서 챙겨간 포켓 와이파이를 연결해도 같은 상황이 이어졌다. 또 앱을 다운 받은 후에도 와이파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스마트폰 화면에서 제품을 경험할 수 없었고, 결국 LG전자의 전시장은 잠시 쉬었다 가는 관람객들의 휴식처 역할 밖에 하지 못했다.

CES 2018 전시장 정전 [사진=아이뉴스24 DB]
CES 2018 전시장 정전 [사진=아이뉴스24 DB]

지난 2018년 CES 때는 사상 초유의 정전사고가 발생해 기업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당시 폭우와 지나친 전력 소비량이 원인이었다. 특히 정전이 일어난 중앙 전시홀에는 다량의 전력을 요구하는 TV 등 각종 고화질 스크린을 전시한 대형 전자업체들의 부스가 마련돼 있었으나, 정전 여파로 전체가 암흑으로 뒤덮였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행사뿐 아니라 'CES 2023'이 진행되고 있는 다른 장소에서도 와이파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며 "첨단 기술을 보여주려고 기업들이 1년 내내 준비해 CES에 참석했는데 인프라 구축이 제대로 돼 있지 않은 탓에 허무하게 행사를 끝내야 하는 경우가 매년 반복되는 듯 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주최 측에서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에 좀 더 신경쓰려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 듯 하다"며 "행사 명성과 걸맞게 기업들이 첨단 기술을 원활하게 선보일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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