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개설 20주년을 맞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가 80조원을 돌파했다. 다양한 상품이 시장에 공급되면서 투자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ETF 시장 순자산총액은 82조7천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기준 글로벌 ETF 시장의 순자산규모는 전년보다 7.7% 감소했다. 반면 국내의 경우 6.9% 성장하면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성장세는 ETF의 존속기한 설정 허용, 새로운 혼합형 ETF의 기초지수 구성요건 완화 등 제도개선에 따라 투자자 수요에 부합하는 다양한 상품이 공급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TF 상장종목수는 지난 23일 기준 666개로 전년 말(533개) 대비 133개가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신규상장은 139개이며, 상장폐지 종목은 6개로 나타났다. 특히 거래소가 ETF 상장 심사 인력을 확충한 것이 종목 수 증가를 견인했다는 설명이 나온다.
지난달 도입된 존속기한 ETF(10개)는 분산투자·실시간 거래의 장점과 채권 만기보유와 유사한 수익구조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공모펀드 대비 저렴한 보수와 만기수익률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 안정적 자금 운용이 필요한 기관투자자의 투자가 증가했다.
신혼합형 ETF(7개)는 단일 혹은 소수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지난달 상장돼 주가상승에 따른 시세차익과 안정적 인컴을 원하는 투자 수요를 충족했다는 평가다. 주식비중 40% 이내인 채권혼합형 상품으로, 퇴직연금 계좌를 통해 100% 투자 가능해 특정 주식의 집중 투자를 희망하는 연금투자자의 선택 폭을 확대했다.
타깃데이트펀드(TDF)와 저비용·환금성·투명성의 강점이 있는 ETF를 결합한 연금 투자상품인 TDF ETF(13개)가 상장되면서 자산배분형 상품 라인업도 강화됐다. 특히 월분배 상품이 투자자들의 높은 반응을 이끌었다. 경기침체 우려 속 이자·배당 등으로 투자 선호가 옮겨가면서다. 커버드콜·고배당기업·존속기한 채권형 등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현금 수익을 기반으로 설계된 월분배 ETF의 신규상장(9개)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거래소는 "존속기한이 있는 채권형, 신혼합형 ETF가 최초로 상장되면서 상품의 다양성과 기관·연금투자자들의 수요를 충족했다"며 "월분배, 자산배분형(TDF) 등 장기적·안정적 투자 수요에 맞는 상품도 출시하면서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적합한 상품이 공급됐다"고 분석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