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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한파에 GPU 출하량도 '뚝'…엔비디아·AMD '직격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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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채굴 열기 식고 PC 수요 감소한 영향…가격 인하 가능성은 미지수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세계적인 반도체 시장 불황 속에 그래픽처리장치(GPU) 출하량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PC 수요 감소와 암호화폐 채굴 열기가 식으면서 GPU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존페디리서치에 따르면 3분기 PC용 GPU 출하량은 7천550만 개로 전년 동기 대비 25.1% 감소했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존페디리서치는 "PC 판매가 줄어들고, 암호화폐 채굴 열기가 식으면서 GPU 출하량이 감소했다"며 "데스크톱용 GPU 출하량이 15.4% 감소하는 동안 노트북은 30%나 줄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업체별로 보면 인텔이 출하 점유율 72%, 엔비디아가 16%, AMD가 12%를 차지했다.

엔비디아가 선보인 GPU RTX 3090 Ti [사진=엔비디아 ]
엔비디아가 선보인 GPU RTX 3090 Ti [사진=엔비디아 ]

인텔은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10% 포인트 늘었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4% 포인트, AMD는 6% 포인트가 각각 감소했다.

출하량으로 보면 AMD와 엔비디아의 타격이 컸다. 엔비디아는 1천208만 개를 출하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7% 감소한 수준이다. AMD는 전년 동기 대비 47.6%나 줄어든 906만 개를 출하하는 데 그쳤다. 인텔은 5천436만 개를 출하해 전년 동기 대비 4.7%가 증가했다.

이는 AMD와 엔비디아가 게임용 외장 그래픽카드에 탑재되는 GPU가 많아서다. 게임이나 암호화폐 채굴에 활용되는 그래픽카드 수요가 줄어들면서 GPU 출하량도 감소한 셈이다.

인텔은 중앙처리장치(CPU)에 내장된 그래픽카드 판매가 주를 이루고 있어서 엔비디아나 AMD와 같은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GPU 출하량 감소가 가격 인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업체들은 이같은 상황에서도 반도체 소재 가격 인상, 선단 공정 전환 등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비슷한 비용으로 2배의 성능을 기대하는 건 업계에서 옛일이 됐다"며 "12인치 웨이퍼 가격도 상승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GPU가 3나노미터(nm, 1nm는 10억 분의 1m) 공정으로 전환되면서 가격이 오를 여지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GPU가 5나노 공정으로 전환되면서 가격이 60%나 올랐다"며 "내년부터 3나노 시대가 열리면 가격이 20% 이상 인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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