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대한항공 A330 항공기에 또 다시 엔진 이상 문제가 발생했다. 엔진결함 등 A330 기종과 관련한 대한항공의 안전사고는 올해 하반기 들어서만 4번째다. 국토교통부가 해당 기종 엔진의 전수점검 등의 안전 조치를 시행했음에도 반복적인 엔진 이상이 발생하고 있어 근본적인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5시 5분경 미국 시애틀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A330 항공기가 포항 상공을 지나던 중 2번 엔진의 비정상 메시지를 감지했다.
이에 기장은 2번 엔진 작동을 중단하고, 1번 엔진만으로 오후 5시 17분께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A330은 2개의 엔진으로 운항해 비행 중 한쪽 엔진에 이상이 생기면 나머지 엔진으로 3시간가량 비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항공기에는 승객 202명과 승무원 14명이 탑승하고 있었고, 착륙 과정에서 다친 사람은 없었다.
대한항공 A330 항공기는 올해 하반기 들어서만 4차례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 10월 30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호주 시드니로 향하던 대한항공 A330 여객기가 이륙 직후 엔진 이상으로 회항했다. 사고 일주일 전 10월 23일에는 필리핀 세부 막탄 공항에서 착륙 과정에 활주로를 이탈해 동체가 파손되는 사고가 있었는데, 이것도 A330 기종이었다.
지난 7월에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A330 여객기가 엔진 이상으로 아제르바이잔 바쿠공항에 긴급 착륙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는 잇단 A330 항공기 엔진 이상에 지난달 대한항공의 A330 24대와 아시아나항공의 A330 15대 등 총 39대에 장착된 엔진의 전수점검을 하고, 항공사에 반복 정밀점검을 권고하는 등의 안전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특히 지난달 7일 특별 정밀점검이 완료된 A330 항공기의 시험비행을 실시하기도 했다. 당시 시험비행에는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과 유관부서 임원이 동행해 점검 현장을 살피기도 했다. 그러나 우 사장이 직접 챙긴 안전점검을 한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또 다시 A330 항공기에서 엔진 이상이 발생한 것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엔진 이상과 관련해 "항공기 엔진 결함 이유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것"이라며 "정비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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