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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주도 ETN 시장, 성장세 계속된다…"美PTP 수혜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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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N 거래대금 2097억원…전년 대비 541% 급증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3배 레버리지 ETN 상품도 출시되면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국내 ETN이 내년부터 시행되는 미국 공개거래파트너십(PTP) 종목 과세 이슈의 대안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ETN 순자산총액은 9조5천80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11% 증가했다. [사진=아이뉴스24 DB]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ETN 순자산총액은 9조5천80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11% 증가했다. [사진=아이뉴스24 DB]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19일) 기준 ETN 순자산총액(지표가치)은 9조5천802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8조6천321억원)보다 10.98% 증가했다. 같은 기간 ETN 종목 수는 271개에서 356개로 31.37% 늘었다. 특히 거래대금이 327억원에서 2천97억원으로 541% 급증했다. ETN 시장의 외형뿐 아니라 내실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TN은 상장지수펀드(ETF)처럼 기초지수 수익률과 연동하는 파생결합증권이다. ETF의 발행주체는 자산운용사다. 반면 ETN은 증권사 신용으로 발행되며, 기초지수 수익률에 연동하는 수익 지급을 약속하는 방식이다.

현재 ETN 시장에서는 삼성증권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19일 기준 ETN 시장 점유율 22.38%(2조1천443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신한투자증권(19.05%·1조8천251억원)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올해 초 삼성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의 점유율 차이는 4.7%(4천120억원)였지만, 최근 3.3%(3천192억원)로 좁힌 상태다.

3·4위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점유율은 각각 13.47%(1조2천900억원), 12.51%(1조1천988억원)다. 점유율 차이는 불과 0.96%(912억원)에 불과하다. 이어 NH투자증권(9천935억원), 메리츠증권(7천288억원), 대신증권(5천027억원), KB증권(4천871억원), 하나증권(2천476억원), 키움증권(1천569억원) 등이 뒤따르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은 지수 추종 레버리지·인버스나 원자재 ETN뿐 아니라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그동안 ETN 시장은 다양성 측면에서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테마형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며 구색이 갖춰지는 모양새다.

삼성증권은 지난 7월 '삼성 KRX 리츠 TOP10 월배당 ETN'과 '삼성 FnGuide 웹 3.0 ETN'을 선보였다. 신한투자증권도 치킨 테마 관련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신한 FnGuide치킨 ETN'을 출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미래에셋FnGuide 부산엑스포 추가수익 ETN'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향후 ETN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한국거래소가 최근 채권형 ETN의 3배 레버리지 상품 출시를 허용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메리츠증권은 가장 먼저 3배 레버리지 채권형 ETN을 상장했다. 해당 ETN은 국채 3년·5년·10년·30년물을 각각 ±3배로 추종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거래소가 ETN의 배율상품을 보다 다양화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했다"며 "다양해진 배율로 투자 목적에 부합하는 손익 구조를 개발할 수 있고, 3배 채권형 ETN은 높아진 채권시장 변동성 환경에서 단기 투자 상품으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미국 정부가 내년부터 시행하는 PTP가 국내 ETN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PTP는 외국인투자자(미국 비거주자)가 매매 할 때 수익률과 관계없이 매도대금의 10%를 현지에서 원천징수하는 규정이다. PTP 상품으로는 원자재, 에너지인프라, 환율·변동성 등과 관련한 ETF가 해당한다.

전 연구원은 "국내 ETN 시장의 순자산총액과 거래량 상위권 종목에는 원자재가 집중돼 있다"며 "PTP 이슈로 관련 해외 ETF에 대한 투자 수요가 국내시장으로 환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어 "PTP 이슈와 중복되는 원자재 관련 국내 ETN 상품의 경우 낮은 비용과 높은 유동성 등 거래 편의성 측면에서 투자 이전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며 "환노출 ETN을 활용해 포트폴리오 내 달러자산 투자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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