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태광그룹이 10년간 총 12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
태광그룹은 이호진 전 회장이 횡령·배임 등 '오너 리스크'에 휘말리며 2012년 이후 신규 투자를 거의 하지 않아왔다. 이번 결정은 1950년 그룹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로 알려져 업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태광그룹은 19일 그룹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오는 2032년까지 제조, 금융, 서비스 부문에 약 12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투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모태기업인 태광산업을 중심으로 향후 5년간 8조원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 계열사에 걸쳐 약 7천여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태광산업의 제조 부문인 석유화학·섬유에 총 10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부문별로는 석유화학부문에서 약 4조원을 투자해 친환경, 고기능성 소재를 중심으로 신사업 육성에 나선다. 동시에 설비자재 구매 최적화, 촉매기술 내재화 등 기존 공장 설비 및 환경 개선에 약 2조원의 투자를 집행한다.
섬유사업부문 역시 신규 사업에 1조5천억원을 투입한다. 또 현재 투자가 진행 중인 스판덱스, 아라미드 공장 증설에 속도를 내고 LMF 국내 증산, 울산공장 용수처리신설, 나일론 설비교체 등 기존사업 개선에 약 2조4천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금융 계열사에도 약 2조원을 투자한다. 태광그룹에 따르면 흥국생명, 흥국증권, 흥국자산운용, 흥국화재, 고려저축은행, 예가람저축은행의 신규사업 및 계열사 통합 DB관리 센터 신규 구축에 나선다.
보험회사인 흥국생명과 흥국화재는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는 한편 AI를 통한 계약인수 및 보험금지급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한다. 동시에 고비용이 투입되는 IT 하드웨어 시스템 리뉴얼 작업도 진행될 예정이다.
저축은행회사인 고려저축은행과 예가람저축은행은 금융플랫폼 및 정보보안시스템 고도화 작업과 AI콜센터, 자산건전성 시스템 등의 신규 시스템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이 외에도 미디어 계열사인 티캐스트와 티알엔에도 약 2천300억원이 투입된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향후 10년간 집행하는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주력사업 강화, 기술 혁신, 미래 먹거리 발굴에 매진할 계획"이라며 "더불어 신규 일자리 창출을 통해 그간 정체됐던 그룹 재도약과 관련 산업 및 지역 경제 발전으로 이어지는 투자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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