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다올투자증권은 19일 SK하이닉스에 대해 삼성전자의 감산 참여 여부가 동사의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판단했다. 실적 조정을 감안해 목표주가는 기존 12만원에서 10만5천원으로 내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제외한 메모리 업체들은 재고를 줄이기 위해 자본적 지출(CAPEX)을 삭감하고 감산에 돌입했다. 현재 메모리 업계 재고와 가격 하락세를 감안할 때, 삼성전자도 이르면 내년 1분기 이후 공급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삼성전자의 감산 참여 여부가 SK하이닉스의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한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3위 업체와 원가 차이가 크지 않은 디램(DRAM)의 경우 치킨게임 실익이 없다"며 "미국과 일본,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을 지원하는 구도에서 경쟁사 퇴출 가능성 역시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올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4분기 매출액을 전분기 대비 26.4% 줄어든 8조원, 영업손실은 1조1천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전망도 밝지 못한 상황이다. SK하이닉스의 내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5% 줄어든 31조3천억원, 영업손실도 3조8천억원으로 적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낸드(NAND) 재고 평가손실과 DRAM 적자전환 여파로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일부 메모리 업체는 재고를 줄이기 위해 할인 프로모션을 펼쳤으나, 고객사는 구매에 나서지 않는 모습"이라며 "내년 상반기 메모리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무리하게 재고를 쌓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사 재고 축적 움직임은 메모리 가격이 캐시 코스트(cash cost·제조원가에서 고정비 등을 뺀 가격)에 근접하는 내년 2분기 이후로 가시화할 전망"이라며 "마이크론, 키옥시아 감산 효과도 같은 기간부터 본격화되고 내년 하반기 메모리 캐파(CAPA) 증설도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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