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이태원 참사' 생존자인 10대 고등학생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유족 측이 "(악성) 댓글을 보고 무너졌던 것 같다"고 전했다.
숨진 A군의 어머니는 지난 14일 MBC '뉴스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비행을 하려고 이태원에 간 게 아니다. 자신만 살아남은 것에 미안해 하는 마음이 컸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지난 11월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대회의실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사진=김성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438e88bf39c9da.jpg)
MBC 보도에 따르면 A군은 참사 당일 친구 2명과 귀가하려고 지하철을 타러 가다가 인파에 갇혀 깔렸고 의식을 의식을 잃기 직전 구조됐다. 다른 친구들은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A군은 정신적 충격을 입었고 근육 세포들이 파열돼 입원 치료가 필요했으나, 병원 측의 만류에도 친구들의 장례식장 가야 한다며 이틀 만에 퇴원했다. 또 참사 일주일 만에 등교해 학업에 몰두하려 노력하고 상담을 받으면서 일상을 회복하려 애썼으나, 결국 사망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지난 11월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대회의실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사진=김성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180540069aefd0.jpg)
경찰은 지난 12일 오후 11시10분께 A군 어머니로부터 실종신고를 받아 수색을 벌인 끝에 같은 날 오후 11시40분께 서울 마포구 한 모텔에서 숨져 있는 A군을 발견했다. 경찰은 A군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A군의 어머니는 "지난 11월 중순 정도에 울면서 얘기를 한 적 있다"며 "'연예인 보려고 놀러 가서 그렇게 다치고 죽은 거 아니냐', 자기 죽은 친구들을 모욕하는 듯한 그런 댓글들을 보면서 굉장히 화를 많이 냈다"고 말했다.
A군의 어머니는 "터 놓고 얘기할 수 있었던 사람은 그 두 친구가 전부였다"며 "그런데 그런 친구가 없어졌으니까 속마음을 없을 수 없는 것에 대한 답답함 하소연을 여러 번했다"고 전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지난 11월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대회의실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사진=김성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0b6802d2a54f5.jpg)
또 "(A군이) 진료를 받은 횟수가 5번이다. 한 번 받을 때 15~20분"이라며 "지금 생각해보면 심리상담 등이 깊게 이뤄졌다면 (아들의 상태를) 캐치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A군은 사망 전 휴대전화에 '친구들 보러 가겠다'는 메모와 날짜를 적어 놓았다. 또 동영상에는 '엄마 아빠에게 미안하다, 나를 잊지 말아 달라'는 말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