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중국이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방역 완화에 나서면서 국내 화장품주와 항공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다. 중국 정부가 추가적인 규제 완화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는 만큼, 당분간 양호한 주가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월 40만원대까지 밀렸던 LG생활건강 주가는 최근 약 한달 동안(11월 1일부터 이달 9일까지) 40.74% 상승하며 70만원대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애경산업(75.78%), 코스맥스(47.07%), 아모레퍼시픽(44.26%) 등도 일제히 반등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2.30%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초과)했다.
중국 정부가 3년간 고수했던 '제로 코로나' 정책을 대폭 완화한 영향이 결정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7일 '10가지 방역 추가 최적화 조치에 대한 통지'를 발표했다. 증권업계의 예상보다 3개월 정도 앞당겨진 시점에 나왔다. 중국의 고강도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백지 시위'가 전국 곳곳에 나타난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상시적인 유전자증폭(PCR) 의무 검사, 확진자 시설 격리, 지역 간 이동 금지 등이 철폐됐다.
그동안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중국의 방역 정책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됐다. 중국이 3년 동안 제로 코로나 정책을 이어가자 따이공(보따리상)을 통한 매출 하락과 중국 현지 법인 매출 감소 등 실적 타격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제로 코로나 정책 변화가 감지되자,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돼 주가가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추가적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높다"며 "이에 센티먼트 개선만으로도 중국향 매출 비중이 높은 화장품 기업은 단기적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정부가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할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투자 심리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화장품 업황은 외부 활동 정상화와 마스크 착용 범위의 축소 여부 등에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항공주들도 국제선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초부터 이달 9일까지 대한항공 주가는 11.0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38.73%), 아시아나항공(27.36%), 진에어(19.01%) 등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을 포함해 동아시아 국가들의 방역 완화가 본격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국도 해외 입국자 격리 완화 조치를 빠르게 시행할 것이라 발표하면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실제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일본 여객 수는 전월 대비 97.1% 증가했고, 중국도 전월보다 13.4% 늘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일본 여객이 전년 동기 대비 4천925.0% 증가하며 아시아 여객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면서 "최근 중국이 제로 코로나 조치를 사실상 폐지한데 이어 외국인 입국 조치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본 노선 수요가 큰 폭으로 회복 중"이라며 "향후 중국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 항공사, 그 중에서도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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