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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하지 않으면 필요 없다"…후인정 감독, 니콜라 교체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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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배구는 혼자서 할 수 없다. 같이 하지 않는 선수는 필요 없다."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이 쓴소리를 쏟아냈다. 모두 한마음으로 움직여야 하는 배구 종목에서 팀에 녹아들지 못한다면 함께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B손해보험과 외국인 선수 니콜라 멜라냑의 이별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KB손해보험과 외국인 선수 니콜라 멜라냑의 이별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KB손해보험은 9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홈경기에서 우리카드에 세트 스코어 1-3(25-23 20-25 20-25 20-25)으로 패했다.

이날 KB손해보험은 박진우, 우상조, 배상진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악재를 안고 경기에 나섰다.

미들 블로커 2명이 한 번에 빠지면서 아포짓 스파이커 한국민이 중앙을 책임져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베테랑 미들 블로커 김홍정이 승부처에서 활약하며 1세트를 승리로 이끌었다.

2세트 중반에는 우리카드 주포 리버맨 아가메즈(등록명 아가메즈)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은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2~4세트를 내리 패하며 8연패 늪에 빠졌다.

후 감독은 "선수들이 연패를 끊으려 열심히, 노력해줬다. 하지만 승리하지 못해 안타깝다"라면서 "배구는 혼자서 할 수 없다. 같이 해주지 못하면 그 선수는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후 감독이 지적한 선수는 니콜라 멜라냑(등록명 니콜라)이다. 니콜라는 이날 3세트까지 19점을 기록했지만 범실 9개로 정교함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4세트에는 손준영이 니콜라를 대신해 코트를 밟았다.

경기 내내 니콜라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득점을 기록하고도 특유의 힘 넘치는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동료들은 니콜라의 공격이 범실로 이어지더라도 먼저 다가가 다독이며 힘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니콜라의 반응은 냉담했다.

후 감독도 이 부분을 꼬집었다. 그는 "기복이 있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부분을 컨트롤 못하고 선수들과 융화가 잘 안된다고 보였다"라며 "니콜라와 다시 한번 얘기해보고 결단을 내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시즌까지 V리그를 호령했던 노우모리 케이타와 함께했던 KB손해보험. 니콜라 케이타를 대체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스러운 시선을 안고 팀에 합류했다.

시즌 개막 이후에도 종종 케이타와 비교됐기에 본인 역시 부담이 적잖았을 터다.

구단 역시 니콜라의 어려움을 알기에 재촉보다는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경기가 풀리지 않더라도 질책 대신 잘할 수 있다고 다독였다.

그러나 주변의 노력에도 본인 스스로 이를 극복할 수 없다면 남은 시즌을 함께 치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후 감독은 "니콜라에게 무리한 것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 다그치는 것도 아니고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배려해주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라며 "본인이 그걸 깨고 나오지 못하는 것 같다. 주변에서 좋은 말을 많이 해주는데 이런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의정부=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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