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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코로나' 포기한 중국, 달라지는 모습 10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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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중국 당국이 3년간 고수해 온 '제로 코로나 정책'을 사실상 폐기했다. 고강도 방역조치에 항의하는 '백지 시위'가 벌어진 지 약 열흘 만에 완화된 방역지침이 마련된 것이다.

베이징의 봉쇄된 한 동네에서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방역복을 입은 노동자에게 자신의 식료품을 가져가기 위해 질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베이징의 봉쇄된 한 동네에서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방역복을 입은 노동자에게 자신의 식료품을 가져가기 위해 질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 세계는 지난 1년여 전부터 '위드 코로나'로 전환해 강력한 물리적 통제 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과 공존하는 삶의 방식을 터득했다.

그러나 중국은 나 홀로 감염자를 '0명'으로 유지하겠다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며 감염자는 물론 밀접 접촉자도 예외 없이 격리 시설에 수용하고, 감염자가 단 1명 나와도 주변 일대를 통째로 봉쇄해 버렸다. 또 등교·출근·쇼핑 등 대부분의 일상생활에서 24∼48시간 내 받은 PCR(유전자증폭) 검사 음성 증명서를 요구해 국민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상태로 시위와 저항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달 24일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에서 해당 지역이 봉쇄된 탓에 진화가 늦어져 사상자 19명이 발생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민심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다.

지긋지긋한 봉쇄에 질린 중국인들이 '남의 일이 아니다'라는 공감 속에 거리로 몰려 나와 '제로 코로나' 항의 시위를 벌였다.

특히 금기어나 다름없는 "시진핑 물러나라! 공산당 물러나라!"라는 구호까지 외치자, 당국은 그 직후 방역 완화에 속도를 냈다.

중국 상하이에서 보호복을 착용한 작업자들이 주민들에게 나눠줄 식료품 등을 트럭에서 내리고 있다. 코로나19 급증으로 봉쇄 중인 상하이는 사실상 무기한 전면 봉쇄에 들어갔다. 2022.04.06. [사진=뉴시스]
중국 상하이에서 보호복을 착용한 작업자들이 주민들에게 나눠줄 식료품 등을 트럭에서 내리고 있다. 코로나19 급증으로 봉쇄 중인 상하이는 사실상 무기한 전면 봉쇄에 들어갔다. 2022.04.06. [사진=뉴시스]

결국 중국 당국은 지난 7일 사실상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고 방역을 대폭 완화한 10개 조치를 발표했다.

▲ 제로 코로나의 상징인 48시간 이내 PCR 검사 폐지

▲ 자가 격리 조건을 갖춘 무증상 감염자와 경증 환자는 재택치료 허용

▲ 감염자 발생에 따른 고위험 지역은 아파트의 동과 층, 가구 단위로만 지정하고 이를 임의로 확대하거나 임시 봉쇄조치 등을 취해서는 안 됨

▲ 감기약, 해열제 등의 온오프라인 구매 가능

▲ 격리 6일째와 7일째에 연속 두 차례 핵산 검사를 실시해 격리 해제

▲ 감염자의 밀접 접촉자는 자택 격리 조건을 갖췄을 경우 5일간 집에서 격리

▲ 타지역 여행 시 PCR 음성 증명 의무 폐지, 다른 지역 도착 시 현장 검사 폐지

▲ 5일 연속 신규 감염자가 나오지 않은 '고위험 지역'은 적시에 봉쇄 해제

▲ 양로원·복리원·의료기구·탁아소와 유아원·초중고교 등 특수 장소를 제외한 모든 곳에선 입장 때 코로나 핵산 검사 음성 증명을 요구하지 않음

▲ 스마트폰 건강 코드(젠캉마)도 별도로 확인 않음

다만 완전한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5+3(5일 시설격리, 3일 자가격리)’으로 돼 있는 해외입국자 격리 규정도 그대로 유지된다. 아직 국경을 재개방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이행하는 과정에서는 고령층의 백신 접종률 제고가 하나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국도 이날 방역 최적화 조치의 일환으로 고령자 백신 접종 가속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수현 기자(soo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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