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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 들어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대대적 교체카드 꺼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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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실책·실적부진 계열사 대표 교체 속 인사 폭 최소화 할 듯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재계 주요 그룹의 연말 정기 인사가 대부분 마무리 된 상황 속에도 롯데그룹 인사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예년의 인사 발표 시점보다 2주 가량이 더 지났지만 신동빈 회장은 결단 대신 고심을 택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임원인사는 매년 11월 넷째 주 통상 발표됐지만, 올해는 12월 중순으로 인사가 미뤄질 전망이다. 특히 예년과 달리 지난 9월부터 임원 평가를 미리 진행했으면서도 인사 발표가 늦춰져 신 회장이 장고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그룹의 정기임원 인사가 늦춰지면서 신동빈 회장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롯데그룹의 정기임원 인사가 늦춰지면서 신동빈 회장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 인사를 늦춘데는 최근 계열사들의 잇단 '실책'이 터져 나오면서 쇄신 필요성이 커졌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올해 중반까지만 해도 신 회장이 연말 인사에서 대부분의 대표들을 연임 시킬 것이란 평가가 우세했다.

하지만 최근 그룹 전반의 위기가 터져나오면서 상황은 급격히 변했다. 신 회장이 사재 11억원을 투입해 지분 매입에 나선 롯데건설의 유동성 위기는 물론, 새벽 시간대 방송 송출을 금지 당한 롯데홈쇼핑, 새벽배송을 접었음에도 적자 탈출에 실패한 롯데온까지 그룹 주요 사업에서 난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유동성 문제로 부도 직전 그룹 주요 계열사들로부터 자금을 빌리거나, 유상증자를 통해 현금을 확보해 위기를 간신히 벗어났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21일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가 사의하고 박현철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이 새 대표로 선임된 상황이다.

또 롯데홈쇼핑은 2014년 발생한 전·현직 임원 10명이 납품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사실을 신고하지 않았다가 업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 때문에 롯데홈쇼핑은 오전 2시부터 8시까지 6시간씩 6개월간 방송을 송출 할 수 없다. 연말 홈쇼핑 매출 하락은 물론 내년 상반기까지도 영향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커머스인 롯데온도 수 년째 적자 행진을 계속 중이다. 지난해 신동빈 회장이 임명한 나영호 대표도 롯데온을 구하지는 못했다. 나 대표는 이베이코리아 전략사업본부장 출신으로 기대감을 모았지만 실적은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롯데온은 영업손실 등을 줄이기 위해 지난 4월 새벽배송 사업에서 철수하며 이커머스 핵심 경쟁력을 스스로 포기했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이미 대표이사가 교체 된 롯데건설을 포함해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 나영호 롯데온 대표 등의 교체설에 힘이 실린다. 또 여섯 분기 연속 실적 하락을 이어가고 있는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일부 대표들도 교체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등은 실적 개선과 인수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 공을 인정받아 연임 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또 최근 미니스톱과의 합병으로 조직 안정이 필요한 세븐일레븐의 최경호 대표도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고심할수록 인사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롯데그룹은 외부 인사를 부회장 등에 앉히면서 대폭 쇄신 인사를 펼친 바 있다"며 "이 때문에 올해는 안정을 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지만, 최근 실적 부진 등으로 예상보다 넓은 임원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이고, 인사가 늦춰질수록 교체 인물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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