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SK매직의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가 '조직 효율화'에 방점이 찍혔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성장세가 정체된 만큼 효율성을 높이고, 마케팅에 힘을 실어 실적 개선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SK매직은 1일 2023년 정기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속도감 있는 경영활동을 위해 조직 슬림화를 단행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상품개발과 전략 업무를 수행했던 마케팅전략실을 상품개발실로 재편해 제품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제품개발실과 기술개발실은 기술개발실로 통합했다. 제조 경쟁력과 조직 효율화를 높이겠다는 취지에서다.
SK매직 관계자는 "조직 슬림화로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할 수 있게 했다"며 "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사업을 추진하는 데 집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효율화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조직도 신설했다. 차세대 시스템의 변화관리를 위해 사업부별 업무 효율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디지털혁신실'을 새롭게 꾸렸다.
SK매직은 지난 7월부터 차세대 IT 전산 시스템을 가동한 바 있다. '차세대 스톰 프로젝트'라고 명명한 IT 시스템 개발 사업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 IT 프로젝트로, 500억원 이상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부터 영업, 회계, 인사 등 전사 IT 시스템을 모두 재개발했다.
ERRC(제거·감소·증가·창조) 등 전사 차원의 업무 효율화를 추진할 'BPR(비즈니스 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 TF'도 신설했다. BPR TF는 지난해 설립됐던 BM혁신추진단이 확대된 조직이다.
BM혁신추진단에서 다양한 신규 제품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집중했다면, BPR TF는 여기에 조직 효율화 추진이 더해졌다. 경영 활동에서 저해되는 요소들을 찾아내 프로세스를 개선, 효율화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시장 확대를 위해 마케팅 강화에도 나선다. 마케팅본부는 상품개발실, 마케팅전략실, 렌탈사업부, 유통사업부, 디지털혁신실로 재편했다. 특히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채널에 보다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이번 임원인사에서는 렌털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정찬일 렌탈사업부장을 임원으로 승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렌털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힘을 실었다.
SK매직 관계자는 "조직 축소 및 효율화를 통한 빠른 의사 결정과 추진으로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사업계획을 필히 달성하기 위해 모든 구성원이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도전과 융화를 중심으로 일하기 좋은 문화를 만들어 새로운 방식으로 과감히 도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SK매직의 개업공개(IPO) 추진 여부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IPO는 SK매직의 숙원 사업으로, 이를 위해 지난 2020년 말 인사에서 '재무통'으로 평가되는 윤요섭 대표를 선임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너 리스크' 등으로 인해 상장 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한 바 있다. SK매직은 IPO를 지속 검토하고 있지만, 가전 시장 침체 등으로 적극 추진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SK매직 관계자는 "IPO는 계속해서 검토가 이뤄지고 있지만, 워낙 시장이 좋지 않아 바로 추진하긴 힘든 상황"이라며 "시점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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