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저축은행의 순이익이 급감했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수신금리 부담이 늘어난 가운데 은행과 예·적금 유치 경쟁으로 금리를 올리면서 이자비용이 커졌기 때문이다. 반면 법정최고금리 인하로 대출 금리는 올리지 못해 이자수익이 줄면서 수익성이 하락했다.
1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SBI·웰컴·OK·페퍼·JT저축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5천16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25%(1천750억원) 감소했다.
은행별로 OK저축은행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OK저축은행의 3분기 당기 순이익은 1천16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30억원 줄었다. 뒤를 이어 SBI저축은행이 359억원, 웰컴저축은행이 274억원, 페퍼저축은행이 211억원, JT저축은행이 76억원 줄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적금 등 수신금리가 인상된 반면 대출금리 인상이 제약돼 마진이 줄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은행과의 예·적금 금리 경쟁, 대출 규제로 대출 영업이 쪼그라든 것도 한몫했다.
이날 국내 저축은행의 만기 12개월 기준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5.53%다. 이는 전년동월 대비 3.19%p 인상된 수준이다. 수신이 주 재원인 저축은행은 수신금리가 올라가는 만큼 조달비용도 올라간다.
조달비용은 늘었지만 대출 금리 인상에는 제약이 따랐다. 지난해 7월 법정최고금리가 24%에서 20%로 내려오면서 20%이상 취급됐던 저신용 차주의 금리를 인하했고, 조달비용이 올라도 20% 이상으로는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날 기준 저축은행 신용대출금리 상단은 19.90%다. 지난 2021년 6월(23.70%) 대비 3.8%p 낮아졌다. 그만큼 이자마진도 줄어든다.
실제 3분기 5개 저축은행의 이자비용은 6천62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3%(2천853억원) 증가했다. 반면 이자수익은 2조1천98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1%(2천205억원) 증가에 그쳤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예·적금 금리 인상은 곧 조달비용 증가와 같은 셈"이라며 "최고금리한도는 막혀있고 남은 건 중금리 대출뿐인데 이마저도 경쟁 심화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수신금리 인상으로 사업비용이 늘어나고, 대출금리 상한선은 정해져있는 상황에서 해법은 중금리나 고금리대출을 박리다매로 늘리는 것인데, 문제는 고금리대출 비중과 중금리대출 비중 한도도 정해져있어 그마저도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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