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첫 경기가 열린 24일 밤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 광장을 비롯해 전국 곳곳애선 거리응원이 펼쳐졌다. 초겨울을 앞둔 시기지만 큰 추위는 없었다.
그래도 밤 기온이 내려가 제법 쌀쌀한 날씨였다. 여기에 이태원 할러윈 축제 관련 참사 이후 추모 분위기가 이어져 앞선 월드컵에서처럼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축구대표팀 공식 서포터스인 '붉은악마'가 이날 마련한 광화문 광장에는 약 1만여명의 시민들과 축구팬들이 모여 축구대표팀을 응원했다.
주무대는 광화문 광장 한 가운데 마련됐고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이날 열린 한국과 우루과이의 H조 조별리그 첫 경기 중계방송이 나왔다. 응원 구역은 하나로 구성되지 않았다.
육조마당에서 이순신 장군 동상 인근까지 다섯 곳으로 나뉘어 구분됐다. 밀집도를 줄이기 위한 조치였다. 경기 개시 시각이 다가오자 경찰과 안전요원들은 5번째 구역 뒷 부분 펜스를 치우고 응원객이 올 수 있도록 자리를 더 마련하기도 했다.
광화문 광장을 찾은 응원객은 가족단위 보다는 친구, 연인과 함께 한 20~30대가 주를 이뤘다. 한국과 우루과이전이 킥오프된 뒤에도 광화문 광장을 찾는 사람들은 끊이지 않았다.
광화문 광장 인근에는 대표팀 응원도구 중 하나인 붉은악마 뿔을 파는 상인도 여러 명 보였다. 광화문 광장은 아니었지만 주변 거리를 다니는 행인 중 대다수는 스마트폰으로 한국-우루과이전을 지켜봤다.
광화문 광장에는 경기 내내 함성과 탄성이 엇갈렸다. 한국이 공을 잡을 때마다 응원 열기는 더해졌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소속팀 경기에서 완와골절상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은 뒤 우루과이전에 선발 출전한 손흥민(토트넘)이 중계화면에 잡힐 때는 응원과 함성 소리는 더 커졌다.
전반 34분에는 한국이 좋은 기회를 놓치자 광화문 광장에는 탄성이 흘렀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김문환(전북 현대)이 보낸 패스를 받은 황의조(올림피아코스 FC)가 골문 정면에서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으나 공이 골대 위로 떴다.
'벤투호'가 이날 잡은 기회 중 가장 골에 가까운 장면이었다. 우루과이의 공격이 골대에 막혔을 때도 탄성이 나왔다. 실점 위기를 넘긴 안도의 의미였다.
우루과이는 전반 42분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가 올린 크로스를 디에고 고딘(벨레스 사르스피엘드)이 헤더로 연결했다. 슈팅은 골대 왼쪽 포스트를 맞고 나와 한국은 실점 위기를 넘겼다.
후반 45분 발베르데가 때린 중거리 슈팅도 골대를 맞고 나갔다. 한국에게는 골대가 실점을 막은 상황이 됐고 우루과이에게는 골대 불운이 따른 셈이다. 벤투 감독은 후반 29분 교체 카드 3장을 동시에 꺼냈다.
조규성(전북) 손준호(산둥) 이강인(마요르카)이 그라운드로 나왔다. 이강인의 교체 출전에 광화문 광장은 다시 한 번 응원 함성이 커졌다.
이날 광화문 광장 외에도 전국적으로 단체 응원전이 펼쳐졌다. 대형 스크린으로 중계를 볼 수 있는 경기장과 체육관 등이 응원 장소가 됐다. K리그(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홈 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는 시민과 축구팬 약 2500여명이 찾았다.
한국은 이날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겼다. 두팀은 나란히 승점1을 손에 넣었다.
한국은 오는 28일 가나와, 우루과이는 29일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2차전을 각각 치른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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