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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전설의 '포니 쿠페', 50년 만에 재탄생…현대차·주지아로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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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원형 그대로 복원…주지아로 "현대차 브랜드 유산 프로젝트 함께해 영광"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새롭게 복원하는 '포니 쿠페'는 과거 열정을 가지고 디자인할 것이고, 프로토타입도 생산될 것이다. 50년 전 우리가 생각했던 '포니 쿠페'를 만나게 될 것이고, 보다 진보되고 발전된 '포니 쿠페'를 보게 될 것이다."

(왼쪽부터) 조르제토 주지아로, 현대차그룹 CCO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 부사장이 현대차의 최초 독자 생산 모델 '포니'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왼쪽부터) 조르제토 주지아로, 현대차그룹 CCO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 부사장이 현대차의 최초 독자 생산 모델 '포니'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의 첫 독자 생산 모델 '포니'를 디자인한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는 24일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 비전홀에서 열린 '디자인 콘서트' 행사에서 '포니 쿠페 콘셉트' 원형 복원 프로젝트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조르제토 주지아로는 이탈리아 디자인 회사인 'GFG 스타일'의 설립자 겸 대표로서, 포니와 포니 쿠페 디자인을 시작으로 포니 엑셀, 프레스토, 스텔라, 쏘나타 1, 2세대 등 다수의 현대차 초기 모델들을 디자인했다.

1999년에는 자동차 산업에 끼친 지대한 영향력을 인정받아 전 세계 자동차 저널리스트로부터 '20세기 최고의 자동차 디자이너'에 선정됐으며, 2002년에는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현대차가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첫 독자 생산 모델인 포니와 함께 선보인 포니 쿠페 콘셉트는 쐐기 모양의 노즈와 원형의 헤드램프, 종이접기를 연상케 하는 기하학적 선으로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더욱이 주지아로는 영화 '백 투 더 퓨처'에 등장하는 '드로리안 DMC 12'를 디자인하면서 포니 쿠페를 기반으로 완성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1974 포니 쿠페 콘셉트 모델 [사진=현대자동차그룹]
1974 포니 쿠페 콘셉트 모델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포니 쿠페 콘셉트는 비록 양산에 이르지 못하고 유실됐지만, 현재까지도 다양한 방식으로 현대차 디자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7월 처음 공개돼 전 세계 미디어와 고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고성능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Rolling Lab) 'N 비전 74'는 포니 쿠페 콘셉트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이번 복원 프로젝트는 포니 개발을 통해 자동차를 국가의 중추 수출산업으로 육성해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염원했던 정주영 현대차그룹 선대회장의 수출보국 정신과 포니 쿠페를 앞세워 글로벌 브랜드로 나아가고자 했던 당시 임직원들의 열정을 되짚어 보기 위해 마련됐다.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부사장)은 "포니 쿠페는 현대차에서 가장 중요한 '정신적인 아버지(spiritual father)'와 같은 것으로, 전 세계 많은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준 차"라며 "현대차의 새로운 미래의 기준이 될 '아이오닉 5'도 포니 쿠페가 있어 가능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현대차의 유산이자 대한민국의 유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은 "현대차 과거 50년의 출발점이 포니었다면, 향후 50년의 출발점은 아이오닉 5"라며 "전동화 통해 패러다임을 바꿨다. 정신적이고 영적인 아이콘 '포니 쿠페', 그리고 그 영적 아버지 주지아로를 통해 향후 50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디자인 토크쇼에서 조르제토 주지아로는 포니와 포니 쿠페 콘셉트를 디자인했던 과정과 소회, 그리고 개인적 의미 등을 설명했고, 당시 포니 개발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현대차 임직원들이 보여줬던 다양한 일화들도 소개했다.

주지아로는 "1973년도 말에 현대차의 창업주께서 토리노에 있는 저를 방문해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차를 디자인해 주길 요청하셨는데 당시 한국은 자동차 산업이 시작된 곳이 아니어서 약간 당황했다"며 "이후 한국에 초청받아 울산을 방문했는데 현대가 울산에서 굉장이 큰 배를 건조하는 것을 보고 현대가 강한 의욕을 가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략 50명의 엔지니어와 협력해 포니 자동차를 설계하게 됐는데 8개월 만에 자동차를 만들게 됐다"며 "현대 엔지니어들이 포니를 만드는 데 여러 시간을 줄이고 검토하는 데 있어 훌륭했고, 기적과 같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이어 "포니의 빠른 설계는 당시 한국에 필요한 것이었다"며 "창업주께서는 정말 천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 부사장, 조르제토 주지아로, 현대차그룹 CCO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이 24일 현대차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 비전홀에서 진행된 디자인 토크 콘서트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왼쪽부터)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 부사장, 조르제토 주지아로, 현대차그룹 CCO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이 24일 현대차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 비전홀에서 진행된 디자인 토크 콘서트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주지아로는 50년 만에 다시 현대차 울산 1공장을 찾은 소회도 밝혔다. 울산 1공장은 2973년 당시 주지아로가 방문한 현대차 공장의 첫 부지였고, 포니가 처음 생산된 곳이기도 하다. 현재 '아이오닉 5'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주지아로는 "50년이라는 세월의 차이에는 많은 기술의 차이가 있음을 확인하며, 1973년 초기 포니를 만들면서 힘들었던 것들이 떠오르기도 했다"며 "이동수단의 새로운 시스템을 보여주는 '아이오닉 5'는 무엇보다 심플하면서도 과거와 미래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정말 놀랄 정도로 훌륭한 아키텍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GFG 스타일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프로젝트의 결과는 내년 봄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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