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이 성대한 막을 올렸지만 식전 행사와 개막전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개최국 카타르는 20일 오후 7시(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월드컵 A조 1차전 경기에서 0-2로 패배했다.

이날 알베이트 스타디움에 운집한 6만7천여 명의 관중들은 경기 시작 30분 전부터 '천둥 박수'를 치며 열기를 뿜어냈다. 4천여 명의 에콰도르 팬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홈팀 카타르의 팬들이었다.
그러나 이 열기는 전반전이 끝나기도 전에 살벌한 냉기로 바뀌었다.
카타르 팬들은 전반 39분 만에 팀이 0-2로 끌려가자 응원을 중단한 채 차가운 시선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에콰도르 팬들의 '파도타기' 응원도 카타르 응원석으로 가면 끊기기 일쑤였다.
심지어 아직 후반 45분이 남아있음에도 카타르 팬들은 하프타임 때 경기장을 우르르 빠져나가기도 했다.
후반전의 관중석은 월드컵 개막전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텅텅 비어 있었고 에콰도르 팬들이 만든 노란 물결만이 듬성듬성 빈 경기장의 관객석을 채웠다.

0-2로 패배한 카타르는 92년의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개막전에서 패배한 개최국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러나 부진한 경기력을 보인 대표팀보다 이를 먼저 외면한 카타르 팬들을 향한 비판도 많이 제기되고 있다.
전 세계 축구 팬들은 카타르 팬들을 향해 "아무 성원을 보내지 않다니 충격적이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한 팬은 "축구에 별 관심이 없는 나라에서 월드컵이 열릴 때 벌어지는 일이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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