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친정팀 복귀전 삼성화재 김정호 '절반의 성공'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아웃사이드 히터쪽 공격력 보강이 필요했다."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은 지난 17일 선수 5명이 포함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삼성화재 아웃사이드 히터 황경민과 리베로 백광현이 KB손해보험으로, KB손해보험 아웃사이드 히터 김정호, 세터 최익제, 미들 블로커 양희준이 삼성화재로 각각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이번 트레이드에서 가장 눈에 띈 선수는 김정호다. 그는 트레이드를 통해 '친정팀' 삼성화재로 돌아왔다.

삼성화재 김정호가 18일 열린 우리카드와 홈 경기 도중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삼성화재 김정호가 18일 열린 우리카드와 홈 경기 도중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김정호는 평촌고와 경희대를 나와 지난 2017-18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순위로 삼성화재 지명을 받았다. 그런데 삼성화재와 인연은 길게 가지 않았다.

그는 2018-19시즌 초반이던 2018년 11월 9일 트레이드를 통해 KB손해보험으로 이적했다. KB손해보험에서 그는 주전 한 자리를 꿰찼고 케이타(말리, 현 이탈리아 베로나)와 함께 KB손해보험 공격을 책임졌다.

그런데 KB손해보험은 '딜레마'가 생겼다. 김정호의 높이 때문이다. 그는 신장 187㎝로 단신 아웃사이드 히터다. 이렇다보니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1라운드에 뽑히지 못한 이유 중 하나가 됐다.

KB손해보험은 사이드 블로킹 높이가 약점으로 꼽혔다. 이런 가운데 삼성화재 황경민이 눈에 들어왔다. 황경민은 공격력만 따지면 김정호보다 조금 모자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신장 194㎝로 김정호와 견줘 높이에서 비교 우위에 있다.

삼성화재도 올 시즌 개막 후 고민이 있었다. 아웃사이드 히터쪽에서 공격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 때문이다. 두팀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고 그래서 이번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삼성화재 김정호(왼쪽에서 세번째)가 18일 치른 우리카드와 홈 경기 도중 공격에 성공한 뒤 팀 동료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삼성화재 김정호(왼쪽에서 세번째)가 18일 치른 우리카드와 홈 경기 도중 공격에 성공한 뒤 팀 동료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우리카드와 홈 경기에 앞서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나 자리에서 트레이드 배경에 대해 얘기했다.

김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쪽 공격력을 계속 고민했었다"며 "KB손해보험 외에 다른 팀들도 (황경민 트레이드에 대한)제안이 왔었다"고 말했다. 그는 "팀의 미래를 고려한 결정이었다"며 "미들 블로커와 세터쪽 전력도 생각을 했기 때문에 양희준과 최익제가 포함됐다. 여기에 분위기 쇄신 등 여러가지 의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우리카드 사령탑 시절(2017-18시즌)과 배구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시기에 김정호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같은 팀에서 함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감독은 "(김정호는)공을 잘 다룰 줄 아는 스파이커"라며 "신장이 크지 않지만 KB손해보험에서 주전으로 뛰었고 국내 선수들 중에서 에이스 역할을 맡았다. 이런 부분이 우리 팀에도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최익제에 대해서는 "서브가 좋은 선수라 당연히 바라는 점이 있다. 그리고 고교 졸업반 시절 V리그로 직행할 정도로 워낙 좋은 재목"이라고 말했다. 김정호와 최익제는 이적 후 바로 경기 출전 엔트리에 등록됐고 이날 우리카드전에 나왔다.

김정호는 1세트 11-14 상황에서 신장호와 교체돼 코트로 나왔고 2세트부터는 선발 라인업에 들어갔다. 최익제는 2세트 17-14로 앞선 가운데 미들 블로커 손태훈을 대신해 원 포인트 서버로 이적 후 첫 출전했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이 18일 열린 우리카드와 홈 경기 타임아웃 도웅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이 18일 열린 우리카드와 홈 경기 타임아웃 도웅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양희준은 이날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 감독은 "최근에 훈련을 많이 못한 점도 있고 아직 코트로 나와 뛸 컨디션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시간을 좀 줘야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얘기했다.

황경민과 백광현은 전날(17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 원정 경기 출전 엔트리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트레이드 당일 한국배구연맹(KOVO) 공시가 나오지 않아서다. 18일 이번 트레이드가 공시가 돼 김정호와 최익제는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코트로 나설 수 있었다.

황경민과 백광현은 22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리는 삼성화재전부터 나올 수 있다. 트레이드뒤 서로 전 소속팀을 상대로 맞대결이 비교적 이른 시간안에 성사된 셈이다.

삼성화재는 우리카드와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졌다. 앞선 KB손해보험전 3-2 승리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승점1을 손에 넣은 건 나름 소득이다. 김정호는 이날 12점 공격성공률 36.3%를 기록했다. 그러나 세트 초반 범실이 많았고(7개) 5세트에선 공격포인트가 없었다.

김 감독은 "(김)정호는 장·단점은 있고 경기 상황과 결괴에 따라 평가가 갈리겠지만 앞으로 우리팀이 잘 황용해야할 것 같다. 앞으로 점점 더 좋아질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최익제의 플레이에 대해서는 "서브만 놓고보면 괜찮다"고 얘기했다.

삼성화재 최익제가 18일 열린 우리카드와 홈 경기에서 서브를 넣기 위해 패스(토스)를 올리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삼성화재 최익제가 18일 열린 우리카드와 홈 경기에서 서브를 넣기 위해 패스(토스)를 올리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대전=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친정팀 복귀전 삼성화재 김정호 '절반의 성공'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