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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도전' 새긴 김정호…"KB서 행복했다…이제 삼성화재 위해 불사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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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삼성화재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정호(25)가 도전이라는 단어를 가슴에 새겼다. 어느 곳에 있더라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17일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는 5명이 포함된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황경민(26)과 리베로 백광현(30)이 KB손해보험으로 향하면서 김정호와 세터 최익제(23), 미들 블로커 양희준(23)이 삼성화재로 둥지를 옮겼다.

KB손해보험에서 뛰던 아웃사이드 히터 김정호가 친정팀 삼성화재로 돌아왔다. [사진=삼성화재]

2017년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순위로 삼성화재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한 김정호는 이듬해 트레이드로 KB손해보험으로 이적했다. 그리고 4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하게 됐다.

김정호에게 삼성화재는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곳이다. 그는 18일 '아이뉴스24'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프로에 입단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당시에는 신인이라 두려움과 어려움이 공존했었다"라며 "지금은 경험이 쌓이다 보니 적응에 큰 어려움은 없다. 과거 함께 했던 형들도 많이 있어 팀에 순조롭게 녹아들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호가 삼성화재에 입단할 당시 팀에서 뛰었던 고준용과 류윤식, 손태훈 등은 여전히 팀의 기둥으로 활약하고 있다. 또한 KB손해보험에서 호흡을 맞췄던 하현용과 구도현과도 재회했다.

이들은 김정호의 합류를 누구보다 반기며 옆에서 힘이 되는 사람들이다. 김정호는 "형들이 옆에서 대화를 많이 해주며 적응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상욱이 형도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라며 "팀에 합류한 지 이틀밖에 안 됐지만 팀원들과 좋은 분위기로 잘 지내고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트레이드 소식을 접하고 만감이 교차했지만 함께 팀을 옮기는 동생들을 먼저 생각하고 챙긴 김정호다.

김정호는 16일 오후 훈련을 마치고 트레이드 얘기를 들었다. 그리고 이날 저녁 최익제, 양희준을 자신의 집에 데려가 함께 시간을 보낸 뒤 삼성화재에 합류했다.

김정호는 자칫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는 동생들을 격려했다. 그는 동생들에게 "우리가 필요했기 때문에 삼성화재로 가는 것이다. 그 마음을 갖고 더 열심히 해서 우리의 가치를 증명하자.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실 정든 팀을 떠나야 하는 아쉬움과 새로운 팀에서 적응해야 하는 걱정도 있었다"라면서 "하지만 계속 걱정하기보다 삼성화재에서 우리의 이름을 더 알리고 팀이 승리할 수 있게 노력하자고 의기투합했다"고 덧붙였다.

김상우 감독과도 인연이 있는 김정호다. 그는 "당초 고교 졸업 이후 김 감독님이 있는 성균관대학교로 진학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감독님이 우리카드 사령탑으로 부임하시면서 경희대학교에 입학하게 됐다"라며 "트레이드가 결정되고 나서 김 감독님이 '돌고 돌아 다시 만났다. 삼성화재에서 잘해보자'고 얘기했다"라고 전했다.

삼성화재는 1라운드를 1승 5패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마쳤다. 그러나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이크바이리)라는 확실한 해결사가 버티고 있기에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 선수들이 공격 부담감을 함께 짊어진다면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해볼 수 있다.

KB손해보험에서 수준급 선수로 성장한 김정호. 삼성화재에서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김정호는 이 고민을 덜어줄 선수로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KB손해보험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다. 2020-21시즌에는 공격 종합 3위(54.73%), 서브 7위(세트당 0.319개), 득점 10위(481점)에 오르며 커리어 하이를 보냈다.

그는 "부담감이 없다는 거짓말이다. 하지만 차분하게 준비하면서 동료들과 단합해 위로 올라가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며 "내가 해줘야 할 몫 이상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 승리라 최우선이다"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도전의 출발선에 선 김정호. 그는 자신을 성장시켜준 KB손해보험을 향한 감사함도 빼놓지 않았다.

"KB 팬들에 대한 얘기를 가장 먼저 하고 싶다"라고 말문을 연 김정호는 "팀이 연패에 빠졌을 때도 팬들은 항상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주셨다. 덕분에 행복했고 그 힘을 받아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도 경험할 수 있었다. 트레이드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팬들께 많은 격려와 응원을 받았다. 감사함을 마음에 담고 삼성화재에서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많은 감독님과 함께했는데 모두 많은 기회를 주신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다"라며 "그동안 많이 부족한 저와 코트에서 땀을 흘려준 선배, 후배, 동기들에게도 함께 뛰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팬들에게는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로 성장할 것을 약속했다.

김정호는 "다시 삼성화재로 오게 됐는데 이번 트레이드가 잘한 결정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겠다"라며 "대전에 다시 한번 좋은 기운이 돌 수 있도록 삼성화재를 위해 모든 것을 불사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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