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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수스에 자극받은 에이서…韓시장 안착에 먹튀 이미지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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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서, 내년 1분기 韓 법인 출범…시장 점유율 회복 두고 '고민'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에이서가 총판 계약에 이어 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등 한국 노트북 시장 공략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데다 국내 시장에선 브랜드 이미지가 높지 않아 안착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서는 내년 1분기를 목표로 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당초 에이서는 올해 안으로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준비 과정에서 생각보다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출범 시기를 다소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서 16인치형 OLED 노트북 'SFA16-41(스위프트 엣지)' [사진=에이서]
에이서 16인치형 OLED 노트북 'SFA16-41(스위프트 엣지)' [사진=에이서]

업계에선 에이서가 한국 시장에 힘을 싣는 이유로 에이수스의 선전을 꼽는다. 같은 대만 브랜드인 에이수스가 한국 노트북 시장에서 처음으로 2위에 오르는 등 빠르게 입지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에이수스는 지난 2분기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LG전자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선 바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분기 국내 노트북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33.7%), 에이수스(22.7%), LG전자(16.2%), 애플(8.1%), 레노버(7.4%) 순으로 집계됐다. 외산 업체가 삼성전자, LG전자의 양강구도를 깨고 2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에이수스는 커머셜(기업간 거래) 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하며 점유율을 키웠다. 올해 경상남도교육청에 교육용 노트북 28만 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대규모 공공사업을 수주하는 동시에 온라인 교육 등 신규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결과다. 이에 에이수스는 올해 상반기 국내 커머셜 노트북 시장에서 31만2천851대를 출하하며 점유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에이수스를 비롯한 외산 업체들이 판매를 확대하면서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외산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달한다. 국내 시장은 한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80%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양강 구도'가 굳혀진 상태였지만, 최근 몇 년 새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이에 에이서 역시 국내 시장 공략에 보다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에이서는 법인 설립에 앞서 지난 9월 국내 고객서비스 공식 파트너로 한성컴퓨터(한성)를 선정, 에이서의 주요 제품 공급에 대한 독점 총판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에이수스 '젠북 17 폴드 OLED' [사진=에이수스]
에이수스 '젠북 17 폴드 OLED' [사진=에이수스]

업계에선 에이서의 한국 시장 안착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신뢰'를 꼽는다. 에이서는 지난 1996년 국내 시장에 진출했지만, 국내 업체들에게 밀려 고전하다 2001년 한국에서 PC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당시 에이서의 갑작스러운 철수로 고객들이 A/S 등에 불편을 겪으면서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지난 2009년 한국 시장에 재진출했지만, 국내 PC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에이서의 국내 시장 점유율 순위는 9~10위에 머물러 있다.

에이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장세가 더딘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PC 시장에서 에이서의 출하량은 전년 대비 25.6% 감소했다. 이는 전체 평균인 19.5% 감소보다 높은 수준이다.

점유율 순위 역시 지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에이서는 한때 전 세계 PC 시장에서 점유율 2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현재는 6위까지 떨어진 상태다. 3분기 기준 점유율 6.6%를 기록, 전년 동기(7.1%) 대비 0.5%포인트 떨어지며 순위도 5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 제품 구매 시 브랜드 이미지는 상당히 중요하다"며 "과거 국내 시장에서 에이서가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로 자리 잡았던 만큼 이를 깰 수 있는 A/S 정책과 고객과의 소통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둔화된 만큼 판매를 확대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히는 데 더욱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봤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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