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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1년 표류' 용산산호, 재건축 급물살 타나…환경영향평가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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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조합 총회서 사업시행인가 가결…조합원 69% 찬성

[아이뉴스24 이혜진 기자] 재건축을 추진한지 21년이 넘은 서울 용산구 산호아파트가 사업시행인가를 눈앞에 두게 됐다. 다만 이에 앞서 서울시의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해야 해 재건축 사업시행인가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호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조합(이하 조합)은 지난 12일 원효로의 한 교회에서 '사업시행계획인가 신청을 위한 조합 임시총회(이하 임총)'를 개최했다. 지난달 개최하려던 임총을 이날로 연기해 진행한 것이다.

조합원들은 임총에서 사업시행계획(안) 승인 및 신청의 건에 대한 투표를 벌여 68.6%의 찬성률로 안건을 가결했다. 사업시행인가 신청 의결을 위해선 재적 조합원 545명 가운데 3분의 2(364명)가 넘는 사람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날 임총에서 조합원 투표 결과는 찬성 374명, 반대 48명, 무효 기권 6명으로 집계됐다.

임총에 참석한 조합원 관계자는 "조합원 투표 결과 찬성 374명, 반대 48명, 무효 기권 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용산 산호아파트 정문에 '사업시행계획인가 신청을 위한 조합 임시총회'라는 제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 중 104세인 분을 포함해 100세가 넘은 사람만 세 명이고 90세가 넘은 사람도 많다"며 "이들을 중심으로 사업시행계획인가에 회의적인 사람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산호아파트는 지난 1977년 4월에 완공된 국내의 대표적인 노후 아파트 단지 중 하나다. [사진=이혜진 기자]
지난 12일 용산 산호아파트 정문에 '사업시행계획인가 신청을 위한 조합 임시총회'라는 제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 중 104세인 분을 포함해 100세가 넘은 사람만 세 명이고 90세가 넘은 사람도 많다"며 "이들을 중심으로 사업시행계획인가에 회의적인 사람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산호아파트는 지난 1977년 4월에 완공된 국내의 대표적인 노후 아파트 단지 중 하나다. [사진=이혜진 기자]

이 같은 찬성률은 앞선 조합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의 예상을 넘는 수치다. 비대위 등 반대의견을 피력한 조합원도 있어서다.

임총 전 조합 관계자는 기자와의 만남에서 "300명이 넘는 조합원 단톡방(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상당수는 카톡 메시지를 안 보거나 반대 세력인 비대위에 속한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비대위 관계자도 기자와의 만남에서 "조합장을 두둔하고 있는 사람들이 260명쯤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8월에 열린 임총 투표 결과는 찬성 329명, 반대 34명, 무효 기권 6명으로 가결 가능 인원보다 35명이 모자랐다.

지난 12일 용산 산호아파트 정문에 '사업시행계획인가 신청을 위한 조합 임시총회'라는 제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 중 104세인 분을 포함해 100세가 넘은 사람만 세 명이고 90세가 넘은 사람도 많다"며 "이들을 중심으로 사업시행계획인가에 회의적인 사람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산호아파트는 지난 1977년 4월에 완공된 국내의 대표적인 노후 아파트 단지 중 하나다. [사진=이혜진 기자]
지난 12일 용산 산호아파트 담벼락 옆에 비대위 측이 주장하는 재건축 분담금 추정액이 기재된 현수막이 걸려 있다. 앞서 8월 열린 임총에서 사업시행인가 안건이 부결된 이유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알려진 추정 분담금이 꼽혔다. 그러나 조합 관계자는 "감정평가사가 정해진 매뉴얼대로 한국부동산원과 KB부동산에서 아파트의 실제 거래 가격을 참고해 계산한 수치가 있는데 비대위가 주장하는 수치와 다르다"며 "비대위의 수치는 조합을 음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부풀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이혜진 기자]

다만 재건축 사업시행인가 여부를 실질적으로 판가름할 환경영향평가는 아직도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조합 관계자는 "서울시가 진행 중인 환경영향평가가 내년 3월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라면서도 "시에 따르면 서울시 내 다른 재건축 단지의 환경영향평가 일정이 많이 밀려있는 상황이라 일정을 확실히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8월까지만 해도 조합 측은 환경영향평가가 완료되는 시점을 내년 1월로 예상했다. 그러나 정비 업계와 서울시에 따르면 조합이 같은 달 시에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은 시로부터 반려됐다. 이유는 ▲재건축 공사 시 민원 발생을 대비한 대책 미흡 ▲토지이용에 관한 사항이 담긴 배치도에 공공보행축, 단지 내 녹지공급, 녹지 축 방향, 한강으로의 진입로 연결 미기재 ▲부족한 생태면적률 등이다.

환경영향평가 외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3월 밝힌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도 사업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앞서 오 시장은 주거용 건축물 35층 제한 규제 폐지 등 도시 공간 미래상을 담은 해당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시는 관계 기관과의 협의와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거쳐 내달 중으로 기본 계획을 확정하고 공고할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시에서 조합의 계획을 100% 반영하진 않겠지만 2040 계획의 확정을 전제로 기존에 최대 35층이었던 재건축 설계를 용적률 최대 300%, 최대 층수 47층으로 높일 것"이라며 "지난해 재건축 사업 특별건축구역 계획안이 통과돼 재건축 단지의 층고도 일반 주택보다 20센티미터(cm) 높인 2미터(m) 80cm로 계획했다"고 밝혔다.

/이혜진 기자(hj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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