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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5, 준비는 끝났다"...한컴, 리눅스 대공세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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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눅스 2.0'의 최종 발표가 6월 24일로 확정됐다. 이에앞서 5월 27일 아시아눅스 2.0의 최종 평가판인 베타 3의 발표와 함께 한글과컴퓨터는 본격적인 리눅스 시장 공세의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지난해 10월 중국의 홍기(Red Flag), 일본의 미라클리눅스와 함께 한중일 공동 리눅스 플랫폼 '아시아눅스(Asianux)' 개발에 참여했던 한글과컴퓨터는 이후 9개월여만에 야심작을 선보이게 되는 셈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아시아눅스 2.0을 기반으로 한 최종 리눅스 배포판 '한소프트 리눅스 아시아눅스 인사이드'의 공식 출시 시기도 오는 7월11일로 확정했다. 앞으로 두달이 채 안남은 상황. 한글과컴퓨터는 "아시아눅스 2.0이 나오면 그때부터 본게임이 시작되는 것"이라며 "이미 시동은 걸렸다"고 단단히 고삐를 죄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또 "기술지원시스템 구축, 서버 및 솔루션 파트너 네트워크 구축 등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며 "이미 만반의 준비는 끝났고, 발표만 남았다"며 자신하고 있다.

◆ 7월11일 '한소프트 리눅스 아시아눅스 인사이드' 발표

아시아눅스 2.0은 이전 버전인 1.0과 큰 차이가 난다.

기술적으로는 리눅스 커널 2.4에 기반했던 1.0 버전과 달리 커널 2.6이 적용됐다. 커널 2.6은 리눅스를 엔터프라이즈급 운영체제(OS)로 격상시키며, 리눅스 확산의 기폭제가 된 핵심 엔진이다.

또 아시아눅스 2.0은 '한중일 공동의 리눅스 표준'이라는 슬로건에 걸맞는 첫 작품이다. 이전 1.0버전 개발에는 중국의 홍기과 일본의 미라클리눅스만이 참여했지만, 한국쪽 파트너인 한글과컴퓨터가 참여한 명실상부한 3국 공동개발의 첫 작품이 2.0 버전인 것이다.

무엇보다 아시아눅스 2.0이 주목되는 것은 세계 주요 IT 기업들로부터 대표성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동북아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리눅스 표준으로 내세우겠다는 것이 한중일 3사의 목표지만 이를 시장에서 인정해주지 않으면 공허한 메아리에 지나지 않는다.

아시아눅스는 이미 IBM, HP, 오라클, SAP 등 세계 IT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거인들이 인증을 해주고 있는 상황. 그러나 아시아눅스 2.0 이전까지 글로벌 업체들의 인증은 홍기나 미라클 각각의 제품에 대해 별도의 인증을 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던 것이 아시아눅스 2.0 부터는 표준 플랫폼인 아시아눅스 자체만을 인증한다. 아시아눅스 2.0에 기반한 한중일 3사의 최종 배포판은 별도의 인증절차가 필요없다는 얘기다. 비로소 확실한 '대표성'을 인정받게 되는 셈이다.

이로써 한글과컴퓨터의 '한소프트 리눅스'는 이제 세계가 인정한 첫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한글과컴퓨터의 리눅스OS 개발팀 김진광 팀장은 "글로벌 인증을 받았다는 것은 아시아눅스에 대한 1차 지원을 인증을 해준 서버나 솔루션 업체들이 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리눅스에 대한, 특히 국산 리눅스에 대해 글로벌 벤더들이 직접 기술지원을 함으로써 신뢰성 문제는 해결됐다"고 설명한다.

미국의 레드햇, 유럽의 수세리눅스에 이어 글로벌 벤더들이 인증한 세번째 리눅스 플랫폼이 아시아눅스이며, 결국 한글과컴퓨터는 세계 표준 리눅스 개발사로 인정받은 셈이다.

이미 한글과컴퓨터는 IBM, HP 등 주요 서버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아시아눅스 2.0에 기반한 '한소프트 리눅스'의 이식(Porting) 작업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 3단계 기술지원 시스템 완비

아시아눅스 2.0의 발표를 기점으로 한글과컴퓨터는 PC용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에서 플랫폼 업체로 거듭나게 된다. 그러나 플랫폼 비즈니스는, 완벽한 기술지원 시스템이 필수적이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서버나 솔루션이 함께 시장에 나와주지 않으면 무의미해진다.

한컴이 현재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도 바로 기술지원 시스템 구축과 솔루션 제휴.

한컴의 리눅스 사업을 이끌고 있는 조광제 이사는 "전국 광역시별로 2곳씩, 총 16개 기술지원 파트너들이 선정돼 이들에게 기술 교육이 진행중"이라며 "이밖에 서버 및 솔루션 파트너들 확보도 거의 마무리됐다"고 자신했다.

서버 파트너로는 삼성전자와 한국HP, 한국IBM과 이미 제휴를 맺었고 추가로 썬, 이슬림코리아, 유니와이드 등 국산 서버 업체들과도 제휴를 위해 장비를 받아 테스트 중이다.

솔루션 분야에서도 핸디소프트와 제휴를 맺은 것을 비롯해 그룹웨어, 미들웨어, DB, 보안, 싱글사인온(SSO), 기업포털(EIP) 등 15개 주요 솔루션 업체들과 제휴를 맺었다고 조 이사는 설명했다. 이를 통해 아시아눅스 기반의 '솔루션 연합군' 1차구축을 끝냈다는 얘기다. 한컴은 앞으로 제휴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조 이사는 또 "글로벌 서버 벤더들이 아시아눅스를 인증해주고 있는 만큼 기술지원 시스템은 아시아눅스의 최대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설명에 따르면 아시아눅스 2.0에 기반한 '한소프트 리눅스'의 기술지원은 3단계로 이뤄진다. 우선 HP나 IBM 등 글로벌 서버 벤더들이 1차 기술지원을 하게된다. 이후 추가 기술지원은 한컴의 개발팀과 전국 16개 기술지원 파트너들이 나선다. 이를 통해서도 해결이 안되는 경우, 한중일 공동의 아시아눅스 지원센터가 나서는 3단계 기술지원 시스템이다.

한글과컴퓨터 김진광 팀장은 "앞으로 365일 24시간 기술지원 시스템이 가동된다"며 "기술지원 요청은 퇴근후나 휴일에도 한컴 개발팀에 통보돼 바로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광제 이사는 "'한소프트 리눅스'는 앞으로 365일 24시간 지원서비스, 웹을 통한 평생지원, 자동 업데이트를 이용한 3년 무상 업데이트, 서버 관리툴 제공이 보장된다"며 "배포판의 가격도 레드햇이나 수세와 비교해 절반 수준에서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 플랫폼에 도전한다

2000년 우리나라에 리눅스 열풍이 불었을 때, 당시 리눅스협의회에 회원으로 가입한 기업의 숫자만 무려 120여개. 이 가운데 전문 리눅스 기업으로 활발하게 활동을 한 기업들만 꼽아도 30~40개에 달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 리눅스를 간판으로 내걸고 리눅스 사업을 전문으로 영위하는 기업은 한손으로 꼽아도 남을 정도로 초토화됐다.

이런 가운데 한컴의 리눅스 시장 도전은 눈길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리눅스 사업은 안된다는 '살아있는 경험'을 거스르고 도전장을 던졌기 때문이다.

리눅스에 대한 관건은 소비자들의 인식이다. 리눅스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는 일이다. 한컴은 이 부분에서 '아시아눅스'라는 글로벌 표준 프로젝트에 무엇보다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한컴은 또 리눅스 비즈니스와 관련, 리눅스 자체보다는 그에 기반한 솔루션 비즈니스에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아시아눅스 파트너들과 비교해 한컴이 강점을 보이는 분야가 리눅스 애플리케이션이라는 것을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리눅스 배포판과 함께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다. 또 애플리케이션 분야는 한컴 뿐 아니라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연합을 통해 동반 성장의 기회를 삼겠다는 각오다. 애플리케이션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조광제 이사는 "아시아눅스 플랫폼에 인증을 받은 솔루션은 그 자체로써 글로벌 시장 진출의 인증을 받은 셈"이라며 "국산 솔루션의 세계 시장 진출의 버팀목 역할도 한컴이 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자 임무"라고 거듭 강조했다.

글로벌 인증이라는 든든한 배경을 발판으로 한컴은 플랫폼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한컴'이란 브랜드 파워는 기존 리눅스 전문업체들에 비해 중량감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정부의 공개SW 활성화 정책도 한컴에게는 큰 힘이다.

그러나 한컴에게는 넘어야 할 산이 더 많다. 한컴은 전통적으로 B2C 비즈니스만을 해왔다. 비즈니스가 크게 다른 B2B 영역에서는 이제 첫 걸음마다. 이같은 경험의 부족은 한컴의 리눅스 비즈니스에 많은 시행착오를 가져다 줄 수 있다.

또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패는 솔루션 확보에서 비롯된다. 글로벌 벤더의 인증으로 기반을 다졌지만, 또 솔루션 업체들과의 1차 제휴가 마무리됐다고 하지만, 솔루션 영역은 넓고도 넓다. 특히 이른바 '미션 크리티컬' 분야의 솔루션 확보는 한컴의 큰 과제로 남는다.

무엇보다 리눅스에 대한 시장의 불신을 허물어야 하는 난제도 만만치 않다.

이와 관련 한컴은 현재 정부가 적극 추진중인 공개SW 활성화 전략에 적극 공조해 정부, 관공서를 1차 타깃으로 시스템 공급을 노린다. 이미 정부의 공개SW 시범사업의 상당부분에 리눅스를 공급한 한컴은 시범사업을 넘어 시장이 인정하는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주력할 계획이다.

첫번째 과제가 NEIS 본 사업이 될 전망이다. 1차 시범사업에는 아시아눅스 2.0 버전이 나오지 않아, 참여하지 않았던 한컴은 다음달부터 RFP가 나올 본 사업 수주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또 대학별 맞춤 솔루션을 공급해 저변확대에 적극 나서며, 특화 시장으로써 게임전용 리눅스도 준비할 계획이다.

중장기 전략으로 임베디드 리눅스 시장도 노린다. 이는 아시아눅스 파트너인 홍기와 미라클에 한컴이 주도적으로 제안할 생각이다.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한컴은 마이크로소프트라는 초대형 거인과 맞서 힘겨운 싸움을 벌여왔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경쟁해 현지 오피스 시장을 지켜내는 선전을 펼쳐왔지만, 플랫폼없는 싸움은 '방패없이 창만 들고' 싸워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런 점에서 한컴의 리눅스 시장 진출은 불가피한 선택이자,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아시아눅스를 발판으로 한 한컴의 도전이 이제 막 시작됐다.

/김상범기자 ssanb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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